[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레이저치료’의 모든 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레이저치료’의 모든 것
  • 김동인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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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광선이 사람 몸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40여 년 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후 수많은 연구와 논문을 통해 레이저광선의 세포, 조직, 기능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됐다. 현재 레이저치료는 피부미용, 수술, 재활 등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반려동물도 레이저를 이용해 사람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도 고가의 레이저장비를 도입해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동물병원에서는 어떤 경우에 레이저치료를 시행할까.

김동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레이저치료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현재 많은 전문가에 의해 빛을 이용한 생체조절 치료, 줄여서 ‘PBM Therapy’라 불린다. 본 칼럼에서는 레이저치료를 PBM Therapy라 지칭하겠다.  

PBM Therapy는 말 그대로 손상됐거나 기능이 떨어진 조직에 레이저 광선을 적용했을 때 광 에너지가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됨으로써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세포반응을 통해 통증경감과 염증완화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레이저광선의 첫 번째 타깃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내막에서 발견되는 시토크롬(Cytochrome) C다. 시토크롬 C는 세포대사를 조절하는 데 필수성분이다. 레이저광선에 의해 시토크롬 C가 자극받으면 생체에너지(ATP)와 산화질소(Nitric Oxide), 활성산소 생산량이 증가한다.

생체에너지는 세포가 회생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산화질소는 많은 생체기전에 관여하는 중요한 분자이며 강력한 혈관확장제다. 활성산소는 염증반응을 포함한 많은 생체기전에 영향을 끼친다.

이 세 가지 성분의 생산량이 증가하면 세포의 증식과 운동성이 늘고 세포의 회복이 촉진된다. 이 과정을 통해 통증경감, 염증완화, 빠른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다.

초창기의 치료용 레이저는 0.5W 이하의 낮은 출력을 내고 점 수준의 좁은 범위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12W의 높은 출력은 물론, 말의 재활치료에도 적용할 만큼 범위가 넓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레이저의 출력에 따라 Class I에서 Class IV까지 4등급으로 분류한다. 물론 출력이 클수록 더 깊은 조직까지 도달해 더욱 효과적인 PBM Therapy가 이뤄질 수 있다. Class IV 레이저는 근육과 관절의 통증경감에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직 Class IV 이상 등급의 레이저는 없다.

동물병원에서는 ▲상처 치유 ▲화상, 감염, 염좌, 골절, 퇴행성관절질환, 관절염, 1·2단계의 슬개골탈구, 고관절이형성, 염증성장질환, 비뇨기질환, 구강질환, 귓병, 말단 핥기 피부염, 핥음 육아종, 화농성피부염, 항문낭염, 만성지간염, 건염, 고양이 여드름 등 치료 ▲수술 후 술부 치유 및 통증경감 ▲알레르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조직 복구 ▲이빨을 뽑은 후 통증경감 ▲창상, 퇴행성변화, 디스크 등으로 인한 척추와 목 통증에 PBM Therapy를 적용한다.

무엇보다 PBM Therapy의 장점은 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통증과 치유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약을 먹기 힘들거나 마취, 수술이 힘든 경우 또는 노령 반려동물이 이미 여러 가지 약을 복용 중이라 추가로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PBM Therapy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PBM Therapy에 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풀어보자.

①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여러 부위에 다발성 만성관절염이 있다면 수주 혹은 수개월 이상 다른 치료와 함께 레이저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② 반려동물이 아파하지 않나요?

레이저가 몸에 적용되는 동안 반려동물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기 때문에 통증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③ 부작용은 없나요?

레이저광선을 안구에 직접 적용하지 않는 한 부작용은 없다. 수의사와 반려동물 모두 레이저용 안전고글을 착용하고 치료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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