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세동이염’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세동이염’을 아시나요?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3.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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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간 자체보다 담즙(쓸개즙)을 저장하는 담낭, 담즙을 운반하는 담관과 관련돼 발생하는 질환이 더 흔하다. 따라서 간에서 생기는 염증인 간염이 고양이에서는 담관간염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악성종양도 간보다는 담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진수 원장

고양이 담관간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나 염증이 심해지면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에는 혈액검사가 도움이 되는데 보통 간수치가 정상 이상으로 상승한다. 또 초음파검사를 통해 간과 담낭, 담관상태를 확인해야한다.

담관간염을 이야기 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고양이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세동이염(triaditis)’이다. 다소 생소하지만  triad는 삼인조라는 말이고 -itis는 염증을 의미한다. 즉 세 가지 장기에 생기는 염증을 세동이염이라고 한다. 

여기서 세 가지 장기란 간, 췌장, 장을 말한다. 고양이는 개와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담즙을 운반하는 담관과 췌장에서 소화효소를 만들어 이를 장으로 운반하는 췌장관, 이 두 개의 관이 합쳐져 하나의 관을 만들고 이 관의 끝이 십이지장에 구멍을 낸다. 즉 Y자 형태의 관 구조에서 좌측 췌장관과 우측 담관이 한데로 모여 하나의 관으로 십이지장에 구멍을 낸다는 말이다.

따라서 장에 있는 세균이 이 구멍을 통해 이동할 때 왼쪽 길로 가면 췌장으로, 오른쪽 길로 가면 담관을 거쳐 간으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염에 이어 췌장염과 담관간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일부 통계에 따르면 확률이 무려 50%에 이른다고 한다. 즉 장염에 걸린 100마리 고양이 중에 많으면 50마리는 장뿐 아니라 췌장과 간에도 염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혈액검사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췌장염 키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경우 장기능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있을 경우 한 가지 장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장기의 문제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합해보면 고양이 세동이염 진단 시에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함께 초음파검사를 진행해야하며 대부분 조직검사까지 가야 정확한 진단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의사와의 긴밀한 상담이 필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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