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동물병원에서 늦은 밤에 응급진료를 하다 보면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먹고 방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럴 때마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라지만 아직도 반려견에 대한 상식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강아지건강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음식 25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려견 보호자라면 잘 숙지해 두고 해당음식을 강아지가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보관하기 바란다.
①초콜릿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이 심한 중독을 일으킨다. 심장과 신경계에 이상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카카오함량이 높을수록 더욱 주의해야한다.
②카페인함유 음료
커피, 에너지드링크, 코코아 등이다. 카페인으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달콤한 커피는 강아지도 맛있게 먹기 때문에 과량섭취할 위험이 있다.
③자일리톨함유 제품
자일리톨이 간독성을 일으키며 인슐린을 과다생성해 저혈당상태에 이를 수 있다. 자일리톨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④포도, 건포도
신장손상을 일으켜 신부전의 원인이 된다. 단 한 알만 섭취해도 구토, 설사, 혈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해야 한다.
⑤양파, 마늘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일으킨다. 익힌 것이라도 위험하다. 짜장면을 먹고 남은 빈 그릇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⑥알코올함유 음료
사람처럼 간독성을 일으킨다.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조금만 마셔도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⑦닭뼈, 생선뼈
소화기관이 물리적인 손상을 입어 찢어질 수 있다. 닭뼈는 세로로 쪼개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⑧과일씨앗
대부분의 과일씨에는 청산독성이 있다. 크기가 큰 복숭아, 자두 씨 등은 소화기관을 막아 지속적인 구토를 유발한다. 이때는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⑨돼지족발, 튀김류
지나치게 많은 기름기로 인해 췌장염, 대장염의 주요원인이 된다.
⑩우유, 유제품
강아지는 성장하면서 유당분해능력을 잃는다. 따라서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할 수 있다. 꼭 우유를 주고 싶다면 강아지 전용 락토프리(Lacto-free)우유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
⑪사람이 먹는 이유식
이유식에 함유된 양파분말로 인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⑫고양이사료
강아지사료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함유량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영양불균형 및 각종 소화기질환이 생길 수 있다.
⑬마카다미아
일명 땅콩회항사건으로 유명해진 견과류다. 구토를 유발하고 근육·신경계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⑭감귤 등 신 과일
강아지는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
⑮연어회 등 생선회
각종 세균과 기생충감염의 원인이다. 특히 연어중독의 원인균인 네오리케차(Neorickettsia)가 강아지의 몸에 침입하면 저체온증이 일어난다. 생선은 반드시 익혀서 먹여야한다.
⑯버섯
모든 버섯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독성기전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산책 중 야생버섯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⑰날달걀
달걀흰자의 단백질인 아비딘(avidin)이 비타민B의 흡수를 방해해 피부, 모질악화의 원인이 된다.
⑱소금
과다섭취 시 전해질 불균형과 땀 배출장애로 인해 심장·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 조미된 과자는 나트륨함량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⑲설탕
치아손상과 비만의 원인이다.
⑳오징어 등 건어물
소화시키기도 힘들고 소화기관 내에서 정체해 부패할 수 있다.
㉑아보카도
페르신(Persin)이라는 독성성분이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㉒브로콜리
소량섭취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과량섭취 시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갑상선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㉓미나리
수생식물이기 때문에 익혀 먹지 않으면 간흡충 등 기생충감염의 원인이 된다. 익혀 먹어도 많이 먹으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㉔대파, 부추, 고추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일으킨다.
㉕수박, 참외, 감
수박과 참외는 수분함량이 매우 높아 과량섭취 시 설사할 수 있다. 반대로 감은 변비증상을 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