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여성 60%는 자궁근종···증상과 치료법은?
가임기여성 60%는 자궁근종···증상과 치료법은?
  • 유대형 기자·양미정 인턴기자
  • 승인 2018.03.08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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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명확하지 않아…생리관찰·조기검진이 최선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

생리할 때 성호르몬변화가 일어나면서 많은 여성이 생리불순을 겪는다. 만일 생리불순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 내 근종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환자는 2016년 기준 34만여명이었으며 약 77%가 30~40대였다.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의 도움말로 자궁근종의 증상 및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3개월 이상 생리불순이면 검진 필요

여성의 약 60%는 자궁근종을 갖고 있으며 그 중 46%는 생리혈과다로 인해 빈혈·생리통으로 고통받는다. 또 만성복통, 빈뇨, 절박뇨(요실금의 일종. 즉시 소변을 보지 않으면 소량의 배뇨를 하게 됨) 등 비뇨기증상을 겪는다. 

자궁출혈과 통증은 여성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3개월간 ▲전에 없던 생리통이 발생하거나 급격히 심해진 경우 ▲생리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경우 ▲생리가 덩어리로 나오는 경우 ▲생리가 확실하게 끝나지 않는 경우 ▲색깔이 변한 경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철결핍성빈혈로 진단받은 경우 반드시 부인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 모두가 치료대상은 아냐

자궁근종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관찰치료를 한다. 단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자궁근종이 급격히 커진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복부에 덩어리가 잡히고 커진 경우 ▲폐경 이후 5cm 이상의 근종이 발견된 경우 치료받아야한다.

빨간 선으로 표시한 위치에 근종이 있고 비정상적 생리경험이 있는 사람은 치료대상이다. 정확한 자궁근종 크기·성질 및 수술법을 파악하려면 골반MRI촬영이 필요하다. 

위 그림에서 빨간 테두리로 표시된 위치에 있는 근종은 모두 자궁내막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자리에 근종이 있고 비정상적 생리경험이 있는 사람은 치료대상이다. 정확한 자궁근종 크기·성질 및 수술법을 파악하려면 골반MRI촬영이 필요하다. 

■근종위치에 따라 치료계획 달라져

치료계획·방법은 환자의 출산경험, 임신계획, 자궁보존계획, 근종위치, 다른 내과질환 유무에 따라 다르게 세운다.  처음엔 지혈제·호르몬치료를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자궁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전절제술 같은 수술을 할 수 있다. 추후 출산계획이나 자궁근종에 증상이 있다면 주로 복강경하 근종절제술을 권한다. 하지만 수술에 필요한 마취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일상생활복귀를 늦출 수 있다. 이에 대안이 필요하다.

■임신계획 없으면 색전술로 1차치료

임신계획이 없고 자궁근종이 자궁내막과 가까우면서 자궁보존을 바라는 가임기여성은 자궁동맥색전술을 선택할 수 있다. 방법은 자궁동맥을 색전물질(혈관을 막는 물질)을 이용해 자궁으로 가는 혈액을 차단하는 것. 간단한 국소마취로 수술이 아닌 시술만으로 치료가능하다. 실제로 미국산부인과학회가 수술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자궁근종 일차치료로 많이 쓰인다.

자궁동맥색전술의 부작용은 통증이지만 자가통증조절장치와 통증감소프로그램을 시행하면 8시간 이내에 완화된다. 시술받은 날 바로 퇴원할 수 있고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입원해도 대부분 1박 2일이다.

자궁근종의 발생원인과 커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조기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최선이다. 평소 자신의 생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기록해 두는 것도 자궁근종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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