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나게 운동하다 ‘뚝’, 반려견 전십자인대파열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나게 운동하다 ‘뚝’, 반려견 전십자인대파열 주의보!
  •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3.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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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만물이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지났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 보호자는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고 반려견과 제대로 놀아보고 싶을 것이다. 단 반려견은 겨우내 살이 찌고 근육도 약해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무릎에 부담을 주는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한다. 무리하게 달리거나 갑작스레 방향전환을 하면 전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은 슬개골탈구와 함께 강아지 절룩거림의 대표적 원인인 전십자인대파열에 관해 알아보겠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전십자인대와 후십자인대가 십자로 교차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전십자인대는 강아지가 걸을 때 정강이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무릎관절의 지나친 회전을 막는다.

전십자인대파열은 강아지가 갑자기 무릎에 체중을 지나치게 많이 실었을 때 자주 발생한다. 물론 강아지가 비만일수록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노령, 교통사고·낙상 등 외상, 인대의 비정상적 형성도 전십자인대파열의 원인이다.

소형견이라면 슬개골탈구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다. 슬개골이 탈구됐는데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관절의 염증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매우 약한 충격만으로도 전십자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 실제로 슬개골탈구수술을 하다 보면 전십자인대가 이미 파열돼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은 대부분 한쪽 다리에서만 나타나지만 퇴행성변화가 원인이면 1~2년 안에 반대편 다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나면 강아지는 뒷다리를 절룩거린다. 혹은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린 채 땅에 딛지 않는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강아지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바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전십자인대파열의 치료법은 내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내과적 치료법은 절룩거림이 간헐적이고 정도가 약할 때, 기저질환 때문에 수술이 어려울 때 선택한다. 붕대를 감아 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진통소염제를 투여해 통증을 다스린다. 

하지만 보통은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아 수술을 선택한다. 수술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파열된 인대파편 제거 후 인공인대나 대퇴근막을 이용한 인대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 후 몇 주간은 입원치료가 필요해 되도록 24시간 돌볼 수 있는 동물병원을 추천한다. 레이저, 물리치료까지 가능하면 더욱 좋다. 안타깝게도 전십자인대파열이 일어나면 수술 후에도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이 따라온다. 관절염발생을 늦추기 위해서는 체중조절이 필수이며 영양보조제를 먹여야한다. 또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전십자인대파열도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강아지의 적정체중과 무릎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시켜주자. 정리 l 유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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