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반려동물 둔 보호자가 알아야할 6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반려동물 둔 보호자가 알아야할 6가지
  • 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 승인 2018.03.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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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임 라라동물의료원 진료부장

얼마 전 사랑이라는 이름의 예쁜 말티즈가 보호자와 함께 방문했다. 저녁에 2~3분 정도 사랑이의 몸이 경직된 후 새벽 3시경 같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호흡도 거친 상태였다. 보호자는 발작으로 생각했다.

사랑이를 살펴보기 위해 가슴에 손을 댄 순간 심장박동 외에 진동을 느꼈다. 심장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직감했다. 사랑이는 막 10살을 넘겨 노령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심장병발병확률도 높았다. 진단 결과 심장병으로 확진됐고 적절한 치료·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

수의학 발전으로 인해 반려동물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수명이 연장되면서 각종 만성·노령질환이 발생해도 초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잘살 수 있다. 노령질환인 심장병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심장병관리를 위해 보호자가 알아야할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①서로 심장병형태가 다른 반려견과 반려묘

반려견은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만성판막변성이 일어나 심장폐쇄부전증이 유발된다. 반려묘는 심실벽이 두꺼워져 심실내강이 좁아지면서 심장이완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반려견은 노령화가 시작되면 정기적으로 심장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려묘는 연령보다 유전성이 강하기 때문에 6개월령 이후로는 최소 연 1회 심장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②조기진단·조기관리로 수명연장 가능

심장병은 심장에서 일어나는 병적 상태다. 심장병이 더 진행하면 심장기능부전이 된다. 이 단계가 되면 어딘가에 피가 모이는 울혈이 발생한다. 폐부종이 생기고 복수도 찬다. 심장문제가 수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시기는 심부전상태일 때다. 따라서 심장병 초기부터 관리하면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③심장병 앓아도 음식관리 잘하면 수명연장

심부전을 앓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식이를 관리했을 때와 아닐 때의 수명차이를 다룬 연구보고가 있다. 이에 따르면 식이 관리했을 때 더 오래 생존한다고 한다. 따라서 심장병 반려견은 반드시 식이를 관리해야한다. 심장병의 정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금제한식이를 추천한다. 반려견은 7살 이후에는 소금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려묘에게는 타우린급여가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과 인의 함량이 너무 많은 음식은 피해야한다. 생선의 오메가3는 심장병발병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고 면역계조절에도 좋다.
 
④심장병 있으면 다른 장기도 점검 필요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으로 신체에 혈액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이 많이 필요한 신장이 가장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약물치료와 영양관리 시 신장상태를 같이 고려해야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소화기에도 문제가 생긴다. 췌장에도 산소공급이 잘 되지 않아 만성췌장염을 앓는 심장병 반령돌물이 많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심장병 치료 시 가능하면 신장과 소화기(췌장 포함)는 무론 고령인 경우 갑상선, 부신 등 내분비장기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⑤무엇보다 ‘홈 케어’ 중요한 심장병

보호자가 심장병을 초기에 알아채기는 매우 어렵다. 반려동물은 평소에도 많이 누워 있고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같이 놀다가 이전보다 쉽게 지치거나 숨을 몰아쉰다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해야한다.

만일 심장병진단을 받았다면 가정에서 반려동물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반려동물이 잘 때나 휴식 중일 때 호흡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심장병이 발생한 반려동물과 심장병이 심부전으로 진행돼 약물을 복용하는 반려동물의 호흡수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이에 따르면 분당호흡수가 25회 미만이면 심장관리가 매우 잘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호흡수가 증가하면 빨리 주치수의사에게 알려야한다. 폐부종이 오는 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려묘는 심장병으로 인한 혈전이 생길 수 있어 앞다리와 뒷다리의 체표체온측정이 중요하다.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발을 만져 보고 체온차가 심하면 당장 수의사에게 연락해야한다. 혈전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를 관리해야하며 흥분이나 지나친 운동은 피해야한다. 음식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영양성분을 따지고 과식은 피해야한다. 모두 심장에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⑥주치수의사와의 지속적 커뮤니케이션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노화속도가 빠르다. 보통 5배쯤 빠르다. 반려동물이 자라는 동안 잘 돌봐준 동물병원과 수의사라면 질병상태에 맞는 치료과정을 제공할 것이다. 주치수의사의 처방사항은 준수해야한다. 이상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고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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