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도 스케일링이 필요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도 스케일링이 필요할까?
  • 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 승인 2018.03.13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많은 보호자가 반려견의 치아관리를 상당히 힘들어한다. 하루에 세 번 양치질하는 사람도 치석이 잘 생겨 매년 스케일링을 하는데 양치질조차 버거운 반려견의 치아관리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문제는 반려견도 치석으로 인해 치주질환이 생겨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4~5세 이상의 반려견은 대개 치석이 많다. 치석으로 인해 구취가 생기며 잇몸과 치아 사이가 벌어지면서 쉽게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치아가 흔들리고 증상이 점점 심해질 경우 이빨을 뽑아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 간식을 먹다가 갑작스레 피를 흘릴 정도라면 신속히 응급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견도 하루에 한 번은 양치질을 해줘야하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스케일링을 결정하면 우선 혈액·흉·복부방사선·복부초음파검사 등 기본검사를 해야 한다. 노령견은 심장·내분비검사 등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마취할 수 있는 상태인지 먼저 평가한 후 스케일링을 진행한다. 요즘은 동물병원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호흡마취를 하기도 한다.

이어 구강소독한 후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인 치석을 제거한다. 이때 출혈이 심할 수 있고 출혈부위를 통해 세균이 침입해 심내막염, 패혈증, 신우신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마취 전 기본검사와 함께 수액을 처치하고 스케일링 후에는 항생제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스케일링으로 치아가 깨끗해지면 구취가 사라지고 치주질환이 심했던 반려견은 출혈이 확연하게 감소한다. 스케일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양치질을 해 최대한 치석이 안 생기도록 관리해줘야 다음 스케일링의 간격을 늘릴 수 있다. 

참고로 최근에 갑자기 반려견의 구취가 심해졌다면 단순히 치석이나 치주질환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 경우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고 다양한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