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걷기를 거부하고 부들부들 떤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걷기를 거부하고 부들부들 떤다면?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8.03.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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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요즘처럼 따뜻한 기운이 감돌면 다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산책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할 것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산책을 하려다 보면 반려동물이 잘 걷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보호자는 ‘겨우내 산책을 안 시켰더니 산책이 낯선가?’ 또는 ‘춥다고 하도 운동을 안 시켰더니 살이 쪄 걷는 게 힘든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은 통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반려견이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슬개골탈구 등이 있다. 이중 추간판탈출증에 대해 알아보자.

휠체어 타는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는가? 이 경우 대부분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하반신마비로 인한 것이다. 강아지 추간판탈출증의 의심증상으로는 ▲걷는 시간이 평소보다 줄어들거나 ▲걷다가 다리를 부들부들 떨거나 자주 멈추고 ▲부자연스럽게 걷거나 ▲등을 구부리고 움직이는 것 등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닥스훈트나 페키니즈, 시츄 등에서 잘 발생한다. 이 질환은 외상이나 나이로 인한 퇴행성변화 때문에 나타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간단한 신경계검사나 영상검사 등을 통해 추간판탈출증을 진단한다. 추간판탈출증으로 확진되면 증상에 따라 내과적인 치료부터 외과적 물리치료 및 수술까지 치료방법이 달라지고 치료기간도 달라진다.

특히 뒷다리의 감각이 사라졌다면 24~36시간 이내에 수술할 수 있는 동물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자칫 척수연화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된다.

추간판탈출증은 내과치료 시 재발률이 30~60%, 외과적으로 치료하면 약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해야 추간판탈출증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유지다. 반려견이 살찌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식이와 적당한 운동만으로도 발병률을 많이 낮출 수 있다.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발바닥 털을 깎거나 집안에 마찰이 있는 매트를 까는 것도 좋다.

올해는 봄나들이를 할 때 보호자보다 앞서 걷는 반려견의 걸음걸이에 신경써보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로 반려견의 몸에 생긴 이상을 조기에 발견·치료한다면 반려견과 함께 오래도록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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