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기운 팍팍…환자 마음까지 치료하겠다”
“긍정 기운 팍팍…환자 마음까지 치료하겠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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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관창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
김관창 교수는 “폐암은 수술 후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마음까지 치료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환자들의 재활의지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이 반쯤 담긴 잔을 보고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것과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것. 단지 조사 하나 차이에 불과하지만 사물을 보는 양자의 인식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다.

김관창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긍정의 힘을 몸소 보여주는 의사다. 예나 지금이나 흉부외과는 힘든 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드문 만큼 더 귀하고 힘든 만큼 성취감은 더 큰 법’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환자를 만난다.

폐암이 전문진료분야인 김관창 교수는 진료 시에도 자신만의 비책으로 환자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폐암은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해요. 떨어진 폐 기능을 회복하려면 주치의와 상의해 운동강도를 결정하고 걷기, 등산 등을 통해 재활에 힘써야합니다. 저는 환자의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문진내용을 적어둡니다. 만일 환자의 운동능력이 전보다 향상됐다면 ‘저번엔 한 시간 걸으셨는데 이번엔 두 시간이나 걸으셨네요’라고 말해주죠. 그 한마디에 환자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재활의지를 바짝 당긴답니다.”

환자와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도 그의 장점이다. “어쩌면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느냐며 마음을 활짝 여는 환자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폐암은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수술 후에도 3개월마다 외래진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 간 신뢰도가 높을수록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스트레스도 나름대로 철저히 관리한다. 김관창 교수는 현재 병원합창단과 운동동호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스트레스도 풀고 동료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폐암치료에 있어서는 로봇수술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 폐암로봇수술은 정교하면서도 안전하고 최소절개방식이다 보니 흉터나 통증부담도 적다.

김관창 교수는 “로봇수술은 현재 대부분 초기폐암환자에게 적용되지만 앞으로 적용 가능한 환자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폐암로봇수술경험이 많은 인재를 적극 영입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재활의학과와 함께 교육에서 치료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별도의 협진프로그램을 구축, 폐암환자들이 보다 쉽게 재활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주치의가 충분한 설명 없이 진료·수술하고 심지어 가족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을 본 후 몸은 물론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김관창 교수. 그는 오늘도 긍정기운을 다해 환자의 폐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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