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달라도 ‘간이식’ 할 수 있다”
“혈액형 달라도 ‘간이식’ 할 수 있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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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간이식 성공률 90% ↑, 간암치료에 최적의 치료법
일반적으로 간이식은 혈액형이 다른 사람 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돼 혈액형이 달라도 간이식이 가능해졌으며 성공률도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간이식은 간경변증, 간암, 말기간질환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식대상자와 기증자 간 여러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이식술이 어려웠었다. 실제로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만 간이식을 시행했으며 키와 몸무게 같은 신체조건도 비슷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돼 혈액형이 달라도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크기만 맞으면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또 성공률도 90% 이상 수준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중앙대학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팀이 2015년 기증자와 혈액형이 달라 이식을 못하는 환자들에게 탈감작요법 후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을 시행해 지금까지 10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혈액형이 다른 경우 수혜자의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간이식수술 3주 전 골수에 혈액형항체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한 다음 수술 1주 전에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부작용없이 간이식을 무사히 시행하고 있다.

서석원 교수는 “간절제술 등 치료를 하더라도 간암은 재발확률이 50~60%까지 높지만 간이식은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간암치료법이다”며 “최근에는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달라도 95%가 넘는 높은 성공률과 생존율을 보이고 있어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기증은 혈액형이 달라도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간기능이 정상이며 ▲이식편으로 사용되는 간의 크기가 수혜자 몸무게와 비교해 적합한 크기며 ▲기증자의 남은 간크기가 일정비율 이상인 경우 가능하다.

대부분 간기증 시에는 오른쪽 간을 사용하며 전체의 60~70%를 절제한다. 일부를 잘라내도 6개월~ 1년 정도면 간은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나아진다.

서석원 교수는 “국내에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매년 5000~6000명인데 사체간기증은 1년에 300~400건에 불과하고 생체간이식도 1년에 약 1000건으로 부족하다”며 “기증자에게 추가시술이 필요한 경우 1%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간기증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연구에서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자신의 간을 제공한 기증자들을 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공여이식수술로 인한 합병증발생률이 2% 미만으로 나타났다.

간기증자는 보통 수술 후 1주간 입원이 필요하며 퇴원 후 2~3주 정도 요양한 다음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요양기간 중에는 무리한 노동이나 격렬한 운동을 제외한 일상이 가능하며 운전, 집안일, 사무실에서 간단한 문서업무 등을 할 수 있다.

또 수혜자의 입원기간은 3~4주 정도며 이후 요양기간은 8주 내외다. 이식 후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해야한다. 특히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삼가야한다.

서석원 교수는 “이식환자들은 거부반응을 줄이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며 “특히 회, 갓김치, 굴, 껍질 채 먹는 과일 같은 날음식, 상하기 쉬운 우유, 요구르트는 수술 후 6개월 정도 주의해서 섭취하고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약을 복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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