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서 일한다면 ‘치질’ 조심하세요”
“장시간 앉아서 일한다면 ‘치질’ 조심하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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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치질…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해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치핵에 걸리기 쉽다. 특히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치핵의 주요원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볼일만 보고 나와야 항문건강에 좋다.

# 평소에 화장실에서 뉴스를 즐겨보고 회식자리가 많던 직장인 이 씨(31)는 얼마 전 치핵수술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앞으로 변기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술을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비교적 빨리 발견돼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그중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부르는 증상은 대부분 치핵이다.

치핵은 50세가 넘으면 약 50%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핵환자수는 6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40대와 50대가 각각 20%로 가장 많았으며 20대(16%)와 30대(19%)가 그 뒤를 이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앉은 자세에서는 누웠을 때보다 정맥압이 3배 정도 높아진다”며 “앉은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치핵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치핵은 혈관덩어리로 항문 안쪽에 있는 조직을 나타낸다. 항문이 늘어날 때와 변이 지나갈 때 완충역할을 해 ‘쿠션’이라고도 불린다. 평소 혈액순환이 나쁘면 혈관이 부푼 상태가 오래 지속돼 치핵이 항문 안이나 밖으로 튀어나온다. 항문 안쪽에 톱니모양의 ‘치상선’을 기준으로 안 쪽에 생기면 ‘내치핵’, 밖으로 생기면 ‘외치핵’이라고 부른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도~4도로 구분한다. 1도와 2도는 배변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3도와 4도는 이미 치핵조직이 늘어졌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기존 치핵절제술은 치핵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해주지만 마취가 풀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하루 3회 이상 변을 볼 수도 있고 배변할 때마다 환자가 겪는 고통은 극심하다.

반면에 원형자동문합기(PPH)를 이용한 절제술은 항문 내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상처가 작다. 또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낮고 치핵조직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기 때문에 재발률도 적다.

최성일 교수는 “치핵은 잦은 술자리와 화장실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습관이 주요원인이다”며 “또 섬유질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주로 먹어 변비가 생기면 치핵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가 늦을수록 치료선택의 폭은 줄어들기 때문에 질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이 장시간 앉아있었다면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휴식시간을 가져야한다.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고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배변활동을 돕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생각 날 때마다 물을 마셔야한다. 또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삼가고 배변 후에는 비데나 샤워기로 씻고 말려야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서 편안한 자세로 5~10분간 쉬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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