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심장병, 이럴 때 의심하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심장병, 이럴 때 의심하자!
  • 남효승 부산 다솜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3.1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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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어느덧 반려견도 고령화되면서 심장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나이 든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심장병도 다른 질병처럼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오늘은 보호자가 좀 더 쉽고 빠르게 반려견의 심장병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당증상을 다뤄보려 한다.

이에 앞서 반려견의 심장병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반려견의 심장병은 선천적인 심장질환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후천적인 심장질환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선천적 심장질환은 동맥관개존증이다. 주로 말티즈, 푸들, 코카스파니엘에서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많은 선천적 심장질환은 폐동맥판협착증이다. 주로 시츄, 미니어처 슈나우져, 잉글리쉬 불독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밖에 대동맥하협착증, 심실중격결손증, 심방중격결손증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후천적 심장질환은 이첨판폐쇄부전증이다. 주로 시츄, 말티즈, 닥스훈트,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코카스파니엘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심장질환이 발생했을 때 보호자가 알 수 있는 증상은 아래와 같다.

①기침증가 

반려견의 기침횟수가 증가했다면 한 번쯤은 심장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기침을 주로 낮에 하는지 밤에 하는지 ▲마른기침인지 분비성 기침인지 ▲특징적으로 목에 걸린 듯한 기침을 하는지 ▲거위울음소리를 내지는 않는지 등을 파악하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심장병에 걸리면 주로 밤에 목에 걸린 듯한 기침을 한다. 심장병이 더욱 심해지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

②호흡곤란

힘들게 숨을 내쉬는 등 호흡을 어려워한다. 정상적인 강아지의 안정기 분당호흡수는 20회 이하다. 심장병에 의해 폐수종이나 흉수가 발생해 잦은 호흡이 일어나면 분당호흡수가 50회를 넘어간다. 호흡곤란이 일어나면 반려견이 정상적으로 잘 수 없다. 숨을 가쁘게 쉬면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견이 편히 쉴 때나 잠을 못 청하면서 호흡수를 분당 50회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빨리 응급치료를 받아야한다.

③운동능력의 현저한 저하

평소에는 산책할 때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정신없이 뛰어놀던 반려견이 20분 정도만 산책해도 헉헉거리며 산책을 꺼릴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노령성 변화 때문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④실신 

실신의 원인은 대부분 심부정맥 또는 심박출량이나 혈압의 이상하락이다. 때로 완전히 의식을 잃지 않고 실신 전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한다. 간질의 경우 흔히 사전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전구증상이 있으며 요실금과 경련을 동반하지만 실신은 일반적으로 빠르고 자발적으로 진행되며 전구증상이 없고 지속시간이 짧다. 때로 배뇨나 가벼운 근경련을 보일 수 있어 발작으로 오인할 수 있다.

⑤청색증

갑작스럽게 운동하거나 흥분했을 때 반려견의 입술이나 혀 또는 피부점막의 색이 푸르게 변하는 것이다. 선천적인 심장질환 또는 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심장병은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하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 여러 가지다. 심장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진단받고 관리하면 그만큼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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