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가 붉어지고 악취 난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가 붉어지고 악취 난다면?
  • 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피부과 과장
  • 승인 2018.03.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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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피부과 과장

올해 10살인 코코는 복슬복슬한 털이 매력적인 시추다. 코코는 어려서부터 늘 피부를 핥고 긁는 것이 일상이었다. 초기에는 불그스름했던 피부가 점점 거무튀튀해지면서 코끼리피부처럼 두껍게 갈라지곤 했다. 

뿐만 아니라 목욕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피부가 끈적이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오래 방치했을 때 나는 불쾌한 냄새가 솔솔 풍겼다. 진단 결과 코코는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을 앓고 있었다.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의 증상

말라세지아는 개의 피부에 상주하는 일종의 효모균이다. 정상적인 면역상태와 피부를 가진 개에게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개의 피부상태가 악화돼 말라세지아가 과다증식하거나 과민반응이 생기면 피부에 ▲가려움증 ▲발적 ▲각질 ▲지루증 ▲탈모 ▲불쾌한 냄새 ▲색소침착 ▲피부에 단단하고 거친 잔주름이 생기는 태선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은 개에게 흔한 피부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시추, 코카스파니엘, 푸들 등이 유전적 소인으로 잘 걸릴 수 있다.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의 관리

습기와 지질이 말라세지아의 증식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를 목욕시킨 뒤에는 몸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꼼꼼히 말려야한다.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통풍이 잘 안 되는 발가락사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피부주름사이를 주의 깊게 관리하자. 지루성피부인 개는 적절한 항지루성 약용샴푸를 처방받아 주기적으로 씻는다.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의 치료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피부염(흔히 ‘아토피’라고도 불림), 지루성피부염, 재발성세균성농피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원발성질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처방하는 항진균제는 간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료 전후 기본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간수치가 높다면 같은 성분을 함유한 샴푸나 스프레이사용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개에게 흔한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은 시기적절한 관리와 조기처치에 소홀하면 악화되기 쉬워 주의해야한다.

말라세지아성 피부염은 시기적절한 관리와 조기처치에 소홀하면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다행히 코코의 피부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피부검진 덕분에 눈에 띄게 호전됐다. 지금은 최소한의 약 처방만으로도 정상에 가까운 피부를 유지하는 단계다. 

“코코가 이젠 덜 가려워서 그런지 성격이 더 활발해졌어요. 예전처럼 냄새가 나지 않으니 가족들에게 더 예쁨 받고요.” 이제 코코에 대한 걱정을 훌훌 털어버린 보호자의 말이다.  정리 l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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