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열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 “혈액투석환자 ‘식생활 앱’ 개발 큰 도움”
류동열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 “혈액투석환자 ‘식생활 앱’ 개발 큰 도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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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섭취한 음식 체계적 관리 가능
ㆍ일일 권장량·개선점 파악 쉬워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은 체내에 들어온 영양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식사할 때마다 고통스럽다. 일일이 식단에 신경써야하고 음식을 자제해야하기 때문.

최근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류동열 교수는 혈액투석환자를 위한 식생활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헤스티아’를 개발했다. 실제 진료현장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헤스티아는 체계적인 식생활을 통해 최적의 영양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환자, 담당의료진, 영양사 모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류동열 교수는 “잘못된 식습관은 결국 환자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며 “체계적인 식단관리가 필요한 혈액투석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헤스티아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혈액투석환자는 투석을 시작할 때 병원에서 영양교육을 받지만 대다수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특히 국내환자의 84%가 1·2차 병의원에서 투석을 받지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임상영양사가 적은 데다 투석 후에는 환자상태가 계속 변한다. 바로 앱 등을 활용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류동열 교수는 “저염식을 반드시 지켜야하는 혈액투석환자의 나트륨섭취량이 권장량보다 1.6배 높다”며 “이는 부종을 유발하고 혈압조절이 어려워 정확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헤스티아 앱에 자신이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면 일일권장량 대비 부족하거나 지나친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또 자신의 영양상태는 물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개선점도 파악할 수 있다. 류동열 교수는 “무엇보다 앱을 사용할 때는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혈액투석환자의 식생활은 담당의료진조차 완벽하게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혈액투석환자 대다수가 중증환자나 노약자다. 이를 고려해 헤스타아 앱은 글씨를 최대한 크게 만들고 최소한의 기능만 탑재해 단순화시켰다. 또 일일이 터치해 기록하는 대신 목소리로 저장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기능도 강화했다.

류동열 교수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환자가 앱을 사용하기 힘들어 가족이나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앱으로 환자 스스로 완벽하게 식생활을 관리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앱을 활용해 진료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앱이 제대로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도 많다는 점이다. 현재 헤스티아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사업지원이 종료된 후 관리·운영을 위한 재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앱에 입력된 정보를 의료인과 임상영양사가 열람·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이용과 동의절차에 대한 법적 허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의료현장에서 앱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한다. 류동열 교수는 “설령 신장내과의사가 환자의 영양·식생활개선을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추가이익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이 앱을 활용하려면 적절한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음식의 특성상 식이다이어리 작성은 매우 까다롭고 힘들다. 하지만 정확한 기록과 체계적인 관리만이 혈액투석환자치료의 ‘정도(正道)’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가정의 수호신인 헤스티아에서 이름을 딴 류동열 교수의 앱이 혈액투석환자에게 든든한 도우미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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