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원인 모를 발목통증, ‘부주상골증후군’ 의심을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원인 모를 발목통증, ‘부주상골증후군’ 의심을
  •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8.03.2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발목염좌, 골절, 타박상 등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지속적인 발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희귀난치성질환이라도 있는 것일까?

배의정 연세건우병원 원장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있는지조차 몰랐을 뿐 전체인구의 약 10~15%에서 발병하는 ‘부주상골증후군’ 탓이다. 부주상골은 부수적이고 불필요한 뼈라는 뜻이다.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인 주상골에 뼈가 하나 더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부주상골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부주상골과 주상골이 발목염좌, 골절 때문에 분리되기 시작하거나 신발이 해당부위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발생한다. 원인모를 발목통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부주상골의 경우 골분리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주상골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평발과의 관련성 때문이다. 모든 부주상골이 평발을 야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시켜주고 발목의 정상적인 굴곡을 돕는 후경골건이 주상골이 아닌 부주상골에 부착돼 있는 경우 후천성 평발, 후경골건 기능장애, 체중부하 불균형 등으로 인한 심각한 관절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보존치료와 수술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을 비롯한 기능재활을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보존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부주상골이 분리돼 통증을 유발하며 후경골건 기능장애가 관찰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큰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기존 수술은 병변을 광범위하게 절개한 후 주상골을 제거하고 후경골건을 재건하는 방법이었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했던 것은 물론 평균 9.5일의 긴 입원기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구를 미세 개량함으로써 후경골건 기능장애가 동반된 중증이라도 최소침습적 수술로 뼈를 제거하고 후경골건의 동시재건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수술을 해도 평발이 동반되지 않고 초기환자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비절개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평균 2일 내외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 심리·경제적 부담도 크게 경감됐다.

족부(다리부위)는 우리 눈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탓에 여타 관절부위에 비해 관심이 부족하다. 따라서 지속적인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빨리 족부의사를 찾아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조기치료, 나아가서는 관절합병증 예방의 핵심임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