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갑상선초음파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
[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갑상선초음파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8.03.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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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가운데가 튀어 나와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초음파검사를 했어요. 모양이 나쁜 결절이 있어 갑상선암이 의심된다고 의뢰서를 써 주셨어요. ‘미세석회화가 있는 저에코성결절’이라고 돼 있는데 암인가요?”

“초음파검사를 했는데 갑상선에 큰 혹이 많다고 합니다. 암일 가능성이 높은가요?”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예전에 비해 검사소견 자체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 환자가 관심을 보이면 필자는 가급적 자세히, 또 정확히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나름 쉽게 설명하려고 하지만 처음 듣는 개념을 환자가 금방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칼럼은 짧은 진료 시간에 못 다한 이야기를 하고 환자가 언제든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자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재하는 것이다.

갑상선초음파검사에서는 먼저 ‘갑상선결절’이라고 부르는 혹이 있는지 확인한다. 결절이 있다면 내용물이 액체로 된 낭성(물혹)의 결절인지 덩어리인 고형인지 확인한다.

확실한 낭성결절이라면 암일 가능성은 없다. 고형결절이라면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초음파강도(에코성)가 어떤지, 모양이 둥근지 불규칙한지 확인한다. 또 결절의 경계면이 매끈한지 아닌지, 길이가 긴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 어떤 모양의 석회화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이런 소견은 누가 봐도 명백할 때가 있지만 아무리 봐도 애매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검사하는 사람마다 소견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저에코성(갑상선색보다 짙은 회색)의 고형결절이 ▲가시 모양으로 튀어 나온 경계면을 가지고 ▲초음파검사 화면에서 세로방향으로 길고 ▲크기가 작은 미세석회화가 있으면 갑상선암, 특히 유두암일 확률이 높다.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나올 확률이 최소 60~70% 정도 되는데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암이라는 말은 아니다. 결절의 크기와 개수는 암 확률과 관계없다.

갑상선초음파검사의 역할은 갑상선결절이 있는지, 있다면 다음 단계의 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세침흡인 세포검사’로 갑상선결절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검사다. 세포검사로도 암을 확진할 수는 없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수술 후 떼어낸 조직으로 시행하는 ‘조직검사’인데 결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해 확인할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갑상선초음파검사에서 좋지 않은 소견을 들으면 걱정스럽고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암인 것도 아니고 무조건 수술해야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단 가장 나쁜 경우가 갑상선암이기 때문에 갑상선암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다음 상황에 대처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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