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탐방]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병원탐방] 고대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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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로봇수술도입 획기적…부작용 줄고 가임력보존 높아

부인암은 크게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나뉜다. 국내 암 중 자궁경부암은 5위, 난소암은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양발생률 1위’ 자궁내막암 역시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병원이 각종 부인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부인종양클리닉은 여성에게 생길 수 있는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융모암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특히 가임력을 보존하려는 젊은 부인암환자들을 위해 수술 및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송재윤 교수는 “예전과 달리 최근 가임기여성에서 부인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암수술은 가임력 보존까지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송재윤 교수는 “예전에는 폐경이후의 환자에서 진행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기검진으로 가임기여성에서도 발견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암 수술은 이제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가임력 보존까지 충분히 고려해 진행돼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인암 중 자궁경부암은 최근 성관계 시작시기가 빨라지면서 발병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초기일수록 가임력 보존에 유리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한다. 종양상태에서 찾으면 부위만 절제하는 ‘원추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고 설령 암 변형 후 발견해도 크기가 2cm 이하면 다른 기관을 보존하고 자궁경부 및 질 일부만 절제하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병변만 제거하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하다.

송재윤 교수는 “기존 수술법대로 굵은 혈관을 절제하면 난소로 내려오는 혈관만 남아 자궁혈류공급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자궁동맥을 보존하면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확보할 수 있어 임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재윤 교수는 광범위자궁목절제술을 자궁동맥을 절제하지 않는 방법으로 개량해 로봇수술학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자궁의 굵은 혈관 전체를 잘랐던 기존의 수술법과는 달리 자궁동맥은 보존하고 자궁경부로 뻗어나가는 하부혈관만 없애는 방식이다.

송재윤 교수는 “기존의 방법으로 수술하면 자궁에 혈류공급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자궁동맥을 보존하면 자궁으로 향하는 혈류가 확보돼 임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로봇수술로 시행해 수술정밀도를 높였다. 로봇수술은 작은 혈관과 신경까지 볼 수 있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자연스레 부작용과 합병증도 줄어든다. 최근 고대안암병원에 최신 수술로봇이 도입됨으로써 이를 이용한 부인암수술이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재윤 교수는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자궁 근처에는 신경, 혈관, 인대는 물론 요관, 직장, 방광 등이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정교한 로봇수술이 부작용을 줄이는 한편 가임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이상훈 교수는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은 자녀를 꿈꾸는 젊은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예전과 달리 진단 및 치료기술이 발전해 조기발견한 암은 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암환자는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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