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새 병원은 오랜 숙원…힘든 이웃과 함께 할 것”
김권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장 “새 병원은 오랜 숙원…힘든 이웃과 함께 할 것”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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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구 외곽지역 환자 불편 해소…심장이식 19례, 성공률도 높아
ㆍ서울 환자 찾는 등 성과 가시화

동산의료원의 초대설립자 존슨 선교사가 처음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1897년. 그는 당시 의료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위해 의술을 전파했고 한 발 더 나아가 병원까지 설립했다. 그 뜻이 지금까지 이어져 계명대동산의료원으로 성장했고 내년에는 성서캠퍼스에 대규모의 새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동산의료원을 전두 지휘하는 김권배 의료원장을 만났다.

김권배 의료원장은 “우리가 늘 꿈꿨던 새 병원을 환자들과 교직원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언제나 환자의 곁에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새 병원 소개를 부탁한다.

새로 설립되는 병원은 지하5층, 지상20층으로 1033병상 규모다. 병원외관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본떴다. 새 병원은 동서방향으로 설계됐다. 남향건물은 감염병을 예방해주는 햇살이 늘 남쪽으로 들어오지만 반대로 북쪽은 항상 그늘진다는 점을 고려해 동서방향으로 지은 것이다.

- 성서캠퍼스에 새 병원을 설립하게 된 동기는?

대구는 특이하게 시내중심부에만 대학병원 4곳이 몰려있어 외곽에 사는 환자들의 불편이 컸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대구 서쪽에 새 병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의대·약대·간호대가 있는 성서캠퍼스에 병원까지 포함된 연구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얻게 될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새 병원의 주력진료분야는?

새 병원에는 심뇌혈관질환센터, 암치유센터, 여성질환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전국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 23일부터 시작한 심장이식은 동산병원의 핵심진료분야다. 첫 수술을 시작으로 서울의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 19례의 심장이식을 시행했으며 높은 성공률도 장점이다.

- 예전부터 심장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심장판막술, 관상동맥중재술, 부정맥시술을 이전부터 실시해왔고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사평가원에서 계속 1등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심장수술을 받으러 상경해야했던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환자도 있어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 같다. 성서캠퍼스에 헬리포트가 들어서면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 심장이식술, 고난도수술로 유명한데 이유가 뭔가.

심장이식술의 경우 심장을 꺼내 옮기는 것이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70%~80%는 거부반응이 없도록 심장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부작용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심장을 옮기는 것 자체보다 중요하다. 이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 동산병원의 심장이식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의료진들이 사전에 국내 유수의 다른 병원에서 심장이식팀으로 근무하면서 착실히 경험을 쌓았고 밤낮 없이 공부에 몰두했다. 이처럼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이식팀이 결성됐고 첫 수술을 지난해에 성공했다. 또 외과, 내과, 마취과 등의 다학제협진도 성공률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술 후 의료진이 24시간 동안 환자가 안정될 때까지 곁에서 머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 동산병원만의 장점이 있다면?

병원의 설립이념에 따라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임금의 1%를 기증, ‘동산의료선교복지회’를 설립해 국내외로 기금을 전달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세계 각지의 환자들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주거나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동산병원에서 현지진료를 하는 등 세계 곳곳에 따뜻한 의료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 새 병원의 청사진은?

성서캠퍼스에 건립되는 새 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중증질환과 고난이도수술을 담당하고 현 동산동병원은 만성질환, 고위험산모 신생아치료, 응급센터 등으로 이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래 병원의 설립목표처럼 꾸준한 의료봉사를 실시하면서 언제나 힘든 이웃과 함께 있겠다.

- 동산병원이 앞으로 추구하는 바는.

꿈은 이뤄진다는 의미인 ‘유지경성(有志竟成)’이 동산병원의 올해 사자성어다. 우리가 늘 꿈꾸던 새 병원을 환자들과 교직원에게 선물하고 싶다. 아무리 고치기 힘든 병이라도, 의지할 곳 없는 사람이라도 성심성의껏 치료하는 진정한 의료기관이 되고 싶다. 늘 환자와 함께 하는 병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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