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완치했어도 ‘재발(再發)’ 막으려면 관리받아야”
“치주염, 완치했어도 ‘재발(再發)’ 막으려면 관리받아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3.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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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0회 잇몸의 날’ 맞아 학술연구결과 발표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잇몸의 날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치주염 유발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 등 다양한 학술연구가 발표됐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오늘(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의 ‘제10회 잇몸의 날(3월 24일)’을 기념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와 ‘치주염 유발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 등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첫번째 강연자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피성희 교수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치주학회’에 발표한 유지치주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상실률 평가 연구를 기반으로 치주치료 이후 꾸준한 유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지치주치료’란 치주치료 후 환자들이 일정 간격으로 내원해 치태관리실태를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치주치료의 핵심과정을 나타내고 ‘환자협조도’는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내원일정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환자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나눠 이에 따른 치아상실률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협조도가 나쁜 치주염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보다 3배 정도 치아상실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성희 교수는 “유지치주치료는 일종의 재발방지 프로그램이지만 환자의 약 15%만 지키고 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어도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조희윤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과의 연관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화, 낮은 항산화 수치, 비만, 전신염증이 위험인자로 지목받지만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서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환자의 치주질환을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그룹(40세~62세)과 노령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했으며 치주질환은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나눠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자에서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 

세번째 강연은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주지영 교수가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치주염이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자료가 많이 제시됐지만 기전에 대해서는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악화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의료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치주염과 동맥경화증 사이에는 치주염발병세균으로 알려진 ‘Porphyromonas gingivlalis’가 연관 있다는 연구가 제시됐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실험으로 Porphyromonas gingivalis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진행의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 면역시켜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양승민 교수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정부기관의 치과의료 전담부서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근 주요 사망원인으로 떠오른 ‘비감염성만성질환들’과 ‘치주질환’이 담배, 나쁜 식습관, 음주 등 공통된 위험요소를 갖는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수년간 유병률 및 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치주병에 대한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대한치주과학회의 노력들을 알렸다.

UN 산하 WHO에서 권고하는 행동강령들의 실천을 위해 잇몸의 날 사업들을 확대한 과정을 전달하고 연 1회 스케일링 보험화의 결과를 예시로 들며 정부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양승민 교수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만성비감염성질환을 막기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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