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이라도 난소나이 최대 30세 차이 나”
“동갑이라도 난소나이 최대 30세 차이 나”
  • 유대형 기자·양미정 인턴기자
  • 승인 2018.04.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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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마리아병원, 3049여성 3433명 대상 검사결과

대구마리아병원이 난소기능검사를 받은 30~49세 여성 3433명을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47.7%는 실제나이보다 난소나이가 높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군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나이라도 난소연령은 30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다고 안심은 금물···난소기능 미리 확인해야

난소나이는 여성에게서 배란될 난포 및 원시난포의 숫자를 파악해 가늠한다. 해당연령여성의 평균 호르몬수치를 근거로 난소나이가 산출되기 때문에 자신의 실제나이와 근접해야 이상적이다.

▲실제나이와 난소나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값.

하지만 분석결과 실제나이에 비해 난소나이가 4살 이상 높은 수검자는 32%에 달했다. 또 같은 나이의 여성이라도 난소나이차가 최대 30세까지 벌어져 개인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연령에 관계 없이 난소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여성은 태어날 때 약 200만개의 원시난포를 갖고 태어나는데 나이 들수록 감소하고 난소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건강한 젊은 여성도 식습관, 생활습관,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대구마리아병원 이성구 원장은 “사람마다 난소나이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산모의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미리 난소기능을 확인하고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AMH수치는 생리주기에 따른 수치변화가 적고 나이에 따른 가임력감소를 잘 반영해 최근 들어 난소기능평가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전까지 수동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AMH검사는 최근 전자동화시스템이 이뤄지면서 정밀성이 높아졌다.

보통 AMH수치는 사춘기 이후 높아지다가 25세에 정점에 도달하고 폐경기에 이를수록 감소해 측정이 어려워진다. 난소나이와 수치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수치가 낮을수록 난소나이가 많아 기능이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

■수검자 10명 중 2명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

하지만 AMH수치가 높고 난소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AMH수치가 상위 10% 미만인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 전체수검자의 23.7%가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군이었으며 특정연령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나이별 최소·최대 난소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여성에서 흔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이 지나치게 분비돼 배란장애뿐 아니라 무월경, 비만, 다모증 등을 유발한다. 또 배란장애와 생리불순을 일으켜 난임을 부르기도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구 원장은 “난소기능검사는 임신가능성은 물론 다가올 폐경시기를 예측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및 과립막세포종양 같은 질환유무도 알 수 있다”며 “AMH검사는 혈액검사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결혼계획이 없어도 난소기능검사결과에 따라 미리 대비하면 출산, 건강관리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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