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중요한 혈관질환,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1분 1초가 중요한 혈관질환,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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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소…혈관질환 진단·치료·확인 ‘한 번에’
가천대길병원은 혈관질환의 진단·치료·확인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개소했다. 앞으로 가천대길병원은 심장내과, 혈관외과, 흉부외과, 일반외과, 영상의학과와 함께 다학제시스템을 가동시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가천대길병원이 최근 혈관질환 시술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수술실은 내과적·외과적 수술이 모두 가능한 시스템으로 최첨단 혈관조영장치를 이용해 주요 혈관질환을 정확·안전하게 치료한다. 가천대길병원은 뇌동맥류 등 뇌혈관분야에 하이브리드 수술을 적용해 급증하는 혈관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계획이다.

■진단-치료-확인, 한 번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

우리 몸 속 혈관이 막히거나 부풀고 터지는 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기술과 첨단의 장비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시술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미세하고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더 효과적이거나 상황에 따라 수술이 동반돼야 하는 경우도 많다.

또 혈관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혈관조영장비와 치료를 위한 수술실, 치료 후 상태 확인을 위한 영상촬영(CT, MRI 등)등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뤄져 재출혈이 있거나 검사 후 마취 등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진단, 치료, 확인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치료에 필요한 시술과 수술도 동시에 진행된다. 또 이 곳에서 혈관조영술을 시행해 혈관 수술 중이거나 끝난 후 환자의 혈관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해결할 수 있다.

■최첨단 혈관조영장치로 혈관상태 ‘3D’로 확인

가천대길병원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핵심은 혈관상태를 최고해상도 3D로 확인 가능한 혈관조영장치 ‘아티스 큐(Siemens Artis Q Biplane)’다. 이 장비는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해부학적 정보를 3D화면으로 볼 수 있다.

수술 중 시야에 가려 병변확인이 어렵거나 수술 중 혈관폐색 또는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 그 자리에서 3D촬영을 통해 혈관상태를 실시간으로 평가한다. 또 혈관 내 수술이 필요한 경우 개두술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정확성이 향상되고 수술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아티스 큐는 혈관뿐 아니라 연부조직과 미세한 병변도 CT에 버금가는 품질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CT촬영실로 이동하지 않고도 수술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방사선 피폭량도 기존 장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뇌혈관질환 치료에 특화…다학제 시스템으로 환자안전↑

뇌출혈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인 뇌동맥류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5713명이던 환자가 2016년에는 7만828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이 얇아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뇌출혈로 이어져 3명 중 1명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나 고혈압, 과음,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볼록해진 혈관을 클립으로 묶는 클립결찰술과, 1mm 이하의 얇은 코일을 채워서 구멍을 막는 코일색전술로 주로 치료한다.

동맥류의 특성에 따라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 중 적절한 치료 방법이 다르다. 또 다발성 동맥류 환자에서는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 모두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는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치료시간을 단축하고 환자안전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리고 모야모야병 등으로 혈관문합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술실에서 수술결과를 즉시 확인해 성공률을 향상할 수 있다.

가천대길병원은 향후 심장혈관 및 말초혈관질환에서도 하이브리드수술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개소로 뇌혈관 질환 시술과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경외과 영역을 넘어 마취를 통해 환자를 안정한 상태로 만들어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심장내과, 혈관외과, 흉부외과, 일반외과, 영상의학과와 같이 다학제시스템을 가동시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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