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갑자기 경련을? 혹 ‘간질’은 아닐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갑자기 경련을? 혹 ‘간질’은 아닐까?
  • 박슬기 24시 일산닥터독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8.04.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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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내과과장

반려견의 뇌는 사람처럼 대뇌, 소뇌, 연수, 중뇌 등 여러 부분으로 나뉜다. 이중 대뇌에 이상이 생기면 간질이 일어날 수 있다. 간질의 일반적 증상은 ▲비정상적인 전신근육의 강직과 움직임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침 흘림, 소변, 배변 ▲비정상적인 의식 등이다. 반려견의 간질은 원인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한다.

①구조적 간질 

뇌염·뇌종양 등 대뇌의 실질적인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다. 뇌염은 대뇌에 영향을 미쳐 간질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으로 감염성염증과 비감염성염증으로 구분된다. 뇌종양도 간질의 주요원인이다. 뇌종양은 다른 장기의 종양이 뇌로 전이되는 경우와 뇌에 단독으로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다른 간질의 요인으로 뇌의 발달장애를 꼽을 수 있다. 뇌수두증, 수막류, 다소뇌회증, 평평뇌증 등이 이에 속한다. 대뇌의 출혈 및 경색도 간질을 유발할 수 있다. 대뇌의 질병종류에 따라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신경검사, 영상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이 필요하다.

②반응성간질 

뇌에는 질환이 없지만 신체대사, 영양문제로 인해 뇌에 독소가 쌓여 생기는 간질이다. 신체대사문제로는 간질환, 신장질환, 전해질불균형, 저혈당, 저산소증, 고혈압, 적혈구증가증이 있다. 

또 티아민이라는 영양소가 부족하면 간질이 생길 수 있다. 독성물질을 섭취했을 때도 뇌에 독소가 유입돼 간질이 나타난다. 혈액검사, 신경검사, 초음파·CT 등 영상검사, 뇌척수액검사가 필요하다.

③특발성간질 

위의 두 가지 원인이 아니라면 특발성간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발성간질은 유전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라고토 종에서 LGI2라는 유전자변이가 원인으로 규명된 바 있다. 특발성간질의 진단을 위해서는 구조적 간질과 반응성간질일 경우를 배제해야하기 때문에 혈액검사, 신경검사, 영상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을 실시한다.

간질은 응급상황이다. 간질이 멈추지 않으면 반려견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간질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주기가 짧아질수록 수명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간질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 반려견이 간질증상을 보인다면 빨리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야한다. I 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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