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중이염’…그 원인은?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중이염’…그 원인은?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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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의 주요원인 ‘폐렴구균’, 감염가능성 높아 백신접종은 필수
소아 중 85%가 중이염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가 중이염에 취약한 이유는 어른보다 면역체계가 약하고 귀와 코의 거리가 짧아 세균침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영유아가 앓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중이염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매년 약 500만건의 영유아중이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세 미만 소아 10명 중 8.5명이 최소 한 번은 중이염에 걸리고 한 번이라도 걸렸다면 재발률이 높은 것이 문제다.

■어린 아이들이 앓는 중이염, 발병과정과 증상은?

중이염 발생과정은 체내에 있던 감염균이 영유아의 중이까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며 시작된다. 특히 영유아는 어른보다 면역체계가 약하고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의 길이가 짧아 감염균이 중이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연스레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는 것이다.

중이염에 걸리면 빈 공간인 중이강에 염증·고름이 생기고 심해지면 청력장애, 통증,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여러 번 중이염을 앓으면 염증이 고막과 내이까지 퍼져 난청, 안면신경마비 등이 평생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언어발달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가 중이염에 걸리면 염증이 고막·내이에 퍼져 청각후유증을 포함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언어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백신, 중이염 유발하는 ‘주요원인’

중이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으로 영유아가 걸릴 수 있는 질환은 폐렴, 균혈증, 수막염 등이 있지만 그중 중이염이 가장 발생률이 높다. 실제로 폐렴구균으로 인한 중이염발생률은 수막염의 1000배, 폐렴보다 100배 정도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현주 교수는 “폐렴구균은 어린 아기들의 비인두에 흔히 존재하며 중이염의 주요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이는 특히 다른 소아나 어른, 노인에게도 전파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2014년 5월부터 생후 2개월~5세 미만 영유아에게 폐렴구균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국가예방접종(NIP)을 시행하고 있다. 만 5세 이하라면 두 가지 폐렴구균 백신 중 선택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는 ‘10가 단백접합백신’과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하는 ‘13가 단백접합백신’ 중 고를 수 있다.

■해외서는 이미 도입된 폐렴구균백신, 그 효과는?

세계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서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만(PCV13)을 사용하는 국가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G8 선진국을 포함해 112개국에 달한다. 해외연구결과에 따르면 PCV13이 급성중이염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0년 PCV13 도입 후 2013년 19A 혈청형으로 인한 영유아 중이염이 2011년 대비 76%나 감소했다. 2010년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도입한 이스라엘도 PCV13에 추가된 5가지 혈청형으로 중이염이 약 85% 감소했으며 폐렴구균으로 인한 급성중이염도 거의 소멸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이염을 유발하는 폐렴구균 중 19A 혈청형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급성중이염을 앓는 소아를 분석한 결과 19A 혈청형이 2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형범위·분포역학 등 고려해 알맞은 백신 맞아야

영유아에서 급성중이염을 유발하는 폐렴구균 혈청형은 ‘19A’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7개 병원에서 2011년 3월~2012년 5월에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받은 소아의 비인두흡입액을 분석한 결과, 폐렴구균 혈청형 중 19A 혈청형이 2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나라 중국도 2011~2013년 19A가 급성중이염 원인균 중 45.1%로 밝혀졌다.

백신 중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은 19A 혈청형을 지닌 유일한 백신이기 때문에 어린 자녀의 건강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접종 시 고려해야한다. 이는 초기중이염뿐 아니라 급성중이염에 대한 예방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교수는 “국내에서는 폐렴구균 백신접종으로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이 줄고 있지만 폐렴구균에 의한 급성중이염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대한소아과학회에서도 각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범위와 분포역학을 고려해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권장하는 만큼 알맞은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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