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디스크의 발생원인과 효과적 치료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디스크의 발생원인과 효과적 치료법
  • 김성언 부산다솜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4.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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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네발짐승에게는 디스크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디스크는 직립보행으로 장시간 척주에 하중압력을 받는 인간에게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말이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도 사람 못지않게 디스크에 잘 걸린다. 모든 척추동물은 디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디스크는 정확하게는 디스크탈출증(Intervertebral Disc)이라고 불러야 옳다. 디스크는 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즉 디스크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이 칼럼에서는 편의상 디스크탈출증 대신 디스크라 하겠다.

강아지 디스크의 발생원인은 낙상 등 갑작스러운 충격, 노령, 운동부족, 생활환경변화, 유전 등이 있다. 유전 때문에 디스크에 잘 걸리는 품종은 닥스훈트가 대표적이다. 닥스훈트는 인위적인 교배로 체격에 비해 다리가 짧아지는 바람에 항상 디스크에 걸릴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밖에도 페키니즈, 코커스패니얼, 시츄,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등이 쉽게 걸린다.

강아지도 디스크가 발생하면 통증이 매우 심하다. 따라서 보호자가 안아주려고 하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활동성이 크게 줄어 평소 소파나 침대에 잘 뛰어오르던 강아지가 얌전해지기도 한다. 강아지가 이런 행동을 보이면 디스크를 의심해야한다.

디스크가 심하면 척수신경에 강한 압박이 가해져 다리가 마비될 수 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쉽게 주저앉고 다리를 절거나 끌게 되는 것이다. 다리감각이 전혀 없을 정도라면 반드시 48시간 내에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시기를 놓치면 척수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치료는 내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진통제, 소염제 등을 사용하는 내과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단 전제조건은 조기발견이다. 디스크가 중증 이상이면 수술이 필수다. 수술은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디스크는 재발우려가 높아 보호자가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관리요령은 ▲체중 감소·유지 ▲실내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발바닥 털을 잘 정리하고 바닥에 마찰력 있는 매트 깔기 ▲하루 30분 정의도 규칙적 운동(달리기나 점프 등 과격한 운동은 자제) ▲관절보조제 및 항산화제 복용 등이다.

강아지 디스크를 예방하고 싶다면 비만은 반드시 피해야한다. 특히 디스크호발품종의 보호자라면 더욱 유의하기 바란다. 디스크를 앓아 본 사람은 통증 때문에 얼마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척추가 튼튼해야 활기차게 살 수 있다. I 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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