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붙으면 되지…” 골절 내버려두면 ‘큰일’ 난다
“뼈만 붙으면 되지…” 골절 내버려두면 ‘큰일’ 난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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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증가하는 골절사고…심하면 부위절단·쇼크·사망까지 이어질수도
봄에 운동할 때는 겨우내 움직이지 않던 관절과 근육을 사용해 부상을 입기 쉽다. 그중 골절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형이나 관절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만성골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봄이 시작되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골절사고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운동할 때는 평소 움직이지 않던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다가 골절당하기 쉽다. 골절은 부위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뼈가 잘 붙지 않아 기형이 생길 수도 있다. 심하면 관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개방성골절, 감염과 골수염으로 이어져

부러진 뼈 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개방성골절’은 상처를 통해 균들이 골절부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심하면 뼈와 골수를 파괴하고 고름을 만드는 ‘외상 후 만성골수염(감염성 불유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는 “개방성골절은 주로 다리에 발생하는데 얇은 피부로만 덮인 정강이뼈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자연스레 감염 및 만성골수염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급성골수염, 내버려두면 만성으로 발전

급성골수염은 상처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고열·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오한, 식욕감퇴, 권태감 등 증상이 동반된다. 급성골수염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내버려두면 균이 완전 제거되지 않아 외상 후 만성골수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성화되면 겉으로는 농루를 통해 간헐적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오종건 교수는 “소독 후 항생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고름이 멈추지만 골수염은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더 큰 위험을 유발한다”며 “고름은 세균이 골수를 파괴한 다음 단단한 뼈를 뚫고 근육과 피부를 괴사시킨 후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름이 생겼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골수염은 아닌지 의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괴사조직 제거하고 피부 복원하는 수술 필요

외상 후 만성골수염 치료는 원인이 되는 세균을 모두 없애는 것이 목표다. 보통 항생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하지만 이미 괴사된 조직에는 혈액공급이 차단돼 항생제가 도달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또 골절고정에 사용되는 금속판이나 나사못 등에 균이 달라붙고 ‘미생물막’을 형성해 숨어 항생제가 도달하기 어렵다.

부유체 형태의 세균들이 죽으면 일시적으로 고름이 멈추고 증상이 좋아지지만 항생제를 끊으면 세균들이 다시 활동해 재발되는 악순환이 특징이다. 따라서 외상 후 만성골수염에서는 수술을 통해 괴사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변연절제술이 핵심적이다.

오종건 교수는 “변연절제술뿐 아니라 제거한 뼈·손상된 근육·피부 등을 복원하는 과정도 고난이도 수술조합이다”며 “뼈이식수술, 건강한 피부와 근육을 덮는 피판술, 골이동술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춘 전문적 다학제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는 건강에 좋지만 항상 부상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특히 자신이 당뇨·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골절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세균…모두 없애야

하지만 절단하지 않는 이상 변연절제술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변연절제술 후에도 남은 세균은 항생제로 없앨 필요가 있다.

고농도의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혈관에 주사하면 간이나 콩팥의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골수염이 있는 부위에 직접 투여하는 ‘항생제 염주치료’가 시행된다. 가루나 액체는 수술부위에 흐르는 피에 쉽게 씻겨 나가기 때문에 고농도 고체항생제를 감염부위에 넣어두고 3주 내에 제거해야한다.

■부위절단·사망 막으려면 조기치료가 ‘최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골수염 발병위험도 높고 예후도 나쁘다. 염증은 관절염, 운동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또 감염이 심하거나 혈액공급장애가 발생하면 죽은 조직 제거를 위해 팔,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온몸에 확산될 경우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한다.

오종건 교수는 “많은 환자가 ‘뼈만 붙으면 되지’라는 생각에 내버려둬 병을 키우거나 잦은 재발 때문에 불치병으로 여겨 치료를 포기한다”며 “골수염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많기는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받아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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