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한다?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8.04.10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요즘 뉴스를 보면 미세먼지문제로 난리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열에 서너 명 이상은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사람들의 걱정이 피부로 느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의사인 필자는 미세먼지로 인한 강아지의 건강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면 안 되나요?” “강아지도 미세먼지 때문에 아플 수 있나요?”

당연히 미세먼지는 강아지에게도 좋지 않다. 강아지의 호흡기관은 사람과 비슷할뿐더러 단위면적당 호흡하는 공기의 양은 오히려 사람보다 2~3배 정도 많다. 사람보다 호흡기손상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라도 아파트처럼 제한된 공간에 사는 강아지에게는 산책이 꼭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언제까지 떠돌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아지에게 무조건 산책을 금지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그래서 몇 가지 규칙을 지키면서 산책시키기를 권한다. ▲산책 후 가볍게라도 목욕시켜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해줄 것 ▲가능하면 강아지용 미세먼지마스크를 착용시킬 것 ▲격렬한 운동이나 장시간 산책을 피할 것 등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다. 반려동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보호자가 미세먼지 탓이 아닌가 해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재채기와 기침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재채기와 기침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이 재채기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코를 킁킁거리고 콧물이 나기도 하며 ‘에취’하고 코를 ‘흥’ 풀기도 한다. 기침은 ‘켁~켁~’ 소리를 내며 발작하듯이 공기를 토해내거나 ‘에~액~’하며 구토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동물도 비슷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

반려동물이 기침하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사람처럼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폐렴에 걸려 가래가 끓는 기침을 하기도 하고 ▲미세먼지 또는 담배연기에 의해 자극받거나 알레르기·종양 등에 의해 마른기침을 하기도 한다. 

격한 운동이나 일시적인 흥분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기침할 수도 있지만 평소보다 기침을 자주 한다면 동물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서둘러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야한다.

▲자거나 쉬고 있을 때 호흡수가 빨라지는 경우(정상적인 반려동물의 호흡수는 휴식 시 분당 20~30회) ▲잇몸이나 혀의 색이 창백하거나 청색에 가까운 경우 ▲입을 벌리거나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다.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심각한 호흡곤란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사로운 햇살과 화사하게 핀 봄꽃 덕에 사람도 반려동물도 설레는 봄이다. 비록 유달리 심한 미세먼지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와 완연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I 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