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과 꽃향기가 가득한 봄. 하지만 천식환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 알레르기유발물질이 함께 찾아오기 때문.
천식은 특정원인인자로 인해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과 협착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호흡곤란과 기침, ‘가르랑’ 혹은 ‘휘이’거리는 거친 숨소리의 천명 등이 발작적으로 반복해 나타난다.
■증상악화 파악이 치료의 ‘첫걸음’
평소 자신의 증상이 언제 나빠지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악화인자를 피하는 것이 천식치료의 첫걸음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 및 알레르기내과 강혜선 교수의 도움말로 천식유발인자와 그 대처법을 알아봤다.
▲실내인자
집먼지진드기와 그 배설물, 곰팡이류, 반려동물의 비듬·털·침·소변, 바퀴벌레 등은 대표적인 실내인자다. 실내인자에 취약한 천식환자는 증상이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난다. 주거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인자
아스피린에 예민한 환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 복용도 피해야한다.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아세트아미토펜(타이레놀)을 이용한다.
▲실외인자
특정시기에 증세가 더욱 나빠지는 환자들이 있다. 봄에는 주로 꽃가루가, 가을에는 환삼덩굴, 쑥 등 잡초식물이 항원으로 작용하기 때문. 이때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로 원인물질을 차단한다. 대기오염지수가 높은 날 실외운동 역시 금물이다.
▲자극물질
헤어스프레이, 향수, 페인트, 휘발유, 모기향, 새 가구 냄새, 음식을 조리할 때 나는 냄새, 후덥지근한 공기 등으로 인해 천식발작이 일어나는 환자도 있다. 과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자극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흡연
흡연이나 간접흡연은 호흡기염증을 유발하고 기도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때 알레르기항원이나 자극물질이 기도점막을 쉽게 통과해 천식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담배가 천식치료제 약효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금연은 필수다.
▲운동
운동은 천식환자의 심폐기능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 후 오히려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운동유발성천식은 운동 후 5~10분 쯤 가장 심하고 20~30분 후에는 대부분 호전된다. 운동 5~15분 전 예방약을 복용하고 차갑고 건조한 환경은 피하자.
▲감염
호흡기감염이 발생하면 기도가 예민해져 기관지수축이 일어나기 쉽다. 이는 기관지염증악화, 점액분비증가로 이어져 천식증상을 악화시킨다. 감염예방을 위해 감기환자, 유행성독감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