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챙객 알레르기질환…위생수칙 준수·적절한 치료가 ‘해결책’
봄철 불챙객 알레르기질환…위생수칙 준수·적절한 치료가 ‘해결책’
  • 유대형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 승인 2018.04.1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콧물, 가려움, 재채기 등 증상이 심해지는 봄은 알레르기환자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우리의 눈, 코, 피부를 괴롭히는 알레르기질환, 그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열도 없는데 계속 콧물이?…‘알레르기비염’ 의심해야

알레르기비염은 먼지와 집먼지진드기 때문에 일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과 꽃가루가 일으키는 ‘계절성(꽃가루알레르기)’으로 나뉜다. 특히 화분증이라 불리는 꽃가루알레르기는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 발작성 재채기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인 맑은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재채기 등은 감기와 헷갈리기 쉽다. 우선 감기는 일주일이면 호전되고 증상으로 열이나 인후통이 발생한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장기간 이어지며 열이나 인후통이 나타나지 않는다.

알레르기비염이 생기면 입으로 숨쉬게 돼 숙면을 방해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앓으면 성장과 학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알레르기비염은 일상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알레르기비염은 항원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과민체질을 개선하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이야기일 뿐 일상에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지선 교수는 “알르레기를 유발하는 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과민성알레르기소질은 약물로도 개선되지 않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증상이 심하면 정기검진과 함께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봄에는 콧물, 가려움, 재채기 같은 알레르기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위생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알레르기결막염’, 간지러워도 눈 비비지 마세요

알레르기결막염은 봄에 걸리는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다. 공기 중 꽃가루, 먼지, 비듬, 동물의 털 등이 항원으로 작용해 즉각적인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난다. 따가움, 충혈, 극심한 가려움증, 진한 눈곱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알레르기결막염을 예방하려면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외출 후에는 무보존제 1회용 인공눈물을 넣는다. 또 렌즈를 끼는 경우 소독을 철저히 하고 눈은 절대로 비비지 않는다. 이는 이차감염을 유발해 세균성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안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면 삼가야한다. 을지병원 안과 김고은 교수는 “스테로이드제안약을 오랜 기간동안 지나치게 사용하면 녹내장, 헤르페스성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전문의지시를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화창한 날씨와 함께 오는 불청객, ‘알레르기피부염’

봄이 되면 피부는 건조한 날씨와 자외선 때문에 피부염증에 취약해진다. 두꺼운 옷을 입는 겨울과 달리 옷차림이 가벼워져 상대적으로 자외선 방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꽃가루·자외선 때문에 알레르기피부염이 발생했다면 증상으로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이는 특정 부위에 상관없이 발생하며 재발률도 높아 주의해야한다.

꽃가루뿐 아니라 버드나무, 풍매화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범인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긴팔옷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귀가했다면 약산성클렌저로 꼼꼼이 세정해야한다”며 “건조한 환경에서 보습제로 피부장벽기능을 지키고 과일, 채소 등 항산화식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