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세먼지 ‘나쁨’…마스크와 함께 ‘안경’도 쓰세요
내일 미세먼지 ‘나쁨’…마스크와 함께 ‘안경’도 쓰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1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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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지지 않고 눈에 들어가는 미세먼지…‘안구건조증·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안경착용’은 낯선 이야기다. 하지만 눈에는 미세먼지가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특히 눈을 자주 만지거나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봄에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이 원인이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그중 호흡기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외출 시 마스크착용은 일상으로 변했지만 아직도 눈은 간과하고 있어 문제다.

■눈 뻑뻑하다면 ‘안구건조증·결막염’ 주의해야

미세먼지에는 중금속, 세균, 곰팡이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걸러지지 않고 눈에는 고스란히 들어간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 외출하면 눈이 뻑뻑하거나 피로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눈이 장시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출혈, 부종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데 이때 상처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미세먼지 속 콘택트렌즈, 결막염 유발하는 주범

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미세먼지·꽃가루 같은 이물질이 결막에 직접 닿아 발생한다. 전염성은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특히 눈화장을 하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스카라로 고정시킨 속눈썹은 눈으로 날아오는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 게다가 마스카라 때문에 속눈썹 사이사이에 이물질이 달라붙어 문제다. 콘택트렌즈는 미세먼지에 오염된 상태로 장시간 눈과 접촉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한다.

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해야한다”며 “만약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한다면 외출 후 바로 렌즈를 빼 세척하고 가급적 짧은 시간만 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콘택트렌즈는 미세먼지 때문에 흠집이 나거나 각막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따라서 안경을 쓰는 것이 권장되며 불가피하게 렌즈를 껴야한다면 일회용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막염, 결막까지 퍼지면 시력 떨어질 수도

알레르기 결막염 초기에는 알레르기 치료제와 인공눈물 등으로 1~2주 내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을 자꾸 만지거나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결막염은 심해져도 실명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염증이 퍼지면 ‘각결막염’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송종석 교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선글라스나 안경을 착용해 외출하고 손위생을 철저히 지켜야한다”며 “특히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습관은 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안구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보호물질도 씻겨나가기 때문에 적당량만 써야한다. 대신 온찜질로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마른 온찜질팩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를 눈 위에 5분 동안 놓은 다음 찜질 후 주변을 살며시 문지르면 된다. 송종석 교수는 “온찜질 시 눈의 혈류흐름이 좋아져 피로감이 풀리고 눈물층이 안정화된다”며 “이를 통해 안구건조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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