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여러모로 애매모호한 ‘고양이 췌장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여러모로 애매모호한 ‘고양이 췌장염’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4.16 18: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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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고양이 췌장염은 모든 면에서 개와는 다르다.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진단·치료에서도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 췌장염 증상은 구토, 복통이라면 고양이는 특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다. 췌장염을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다. 구토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췌장염에서 발생하는 구토는 40%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은 없더라도 오랫동안 밥을 안 먹고 기력이 없으며 구토를 한다면 췌장염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세동이염을 앓았던 고양이라면 췌장염 검사가 필요하다. 즉 담관간염이나 염증성창자병이 의심되는 고양이이라면 췌장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양이 췌장염 진단은 다른 세동이염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췌장염 키트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진단에 활용한다.

단 두 가지 검사를 종합해도 정확도가 80%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치료에는 더 한계가 있다. 개에서처럼 저지방 식이, 혈장수혈(췌장염에서 나타나는 여러 효소를 중화할 수 있는 물질의 혈액 내 액체성분) 등의 효과는 고양이에게 입증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수액처치, 항구토처치, 진통제, 식욕촉진제 등의 처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췌장염 진단처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여러모로 난해한 질환이 고양이 췌장염이다. 무엇보다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당뇨, 췌장기능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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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2018-04-17 00:47:19
입원 전에는 침 흘리고, 구토하고 밥도 안 먹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가끔씩 구토(보통은 헛구역질)를 하는 거 외에는 괜찮아졌어요. 아, 특이증상으로는 평소에 울음 소리가 안 나요...ㅠ 그냥 빈울음?을 울어요. 목소리가 안 나는 사람처럼 그래요. 그렇다고 아예 소리가 안 나는 건 아니에요. 크게 울면 소리가 나긴 하는데...
여하튼 서두가 너무너무 길었네요. 혹시 췌장염에 좋은 음식 같은 게 있을까요? 그냥 손 놓고 보기만 있기에는 너무 안쓰러워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뭘 해줘야할지도 모르겠고...좋은 음식 있드면 추천 좀 부탁

박병규 2018-04-17 00:40:00
좋은 글 잘 봤습니다(_ _)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해서 여쭤봅니다.

저희 집 고양이가 췌장염 진단을 받았어요.
그래서 동물병원 가서 수액 맞고 정상수치 돌아온 거 확인하고 퇴원했는데
또 구토 증상이 보이는데... 문제는 얘가 병원을 가면 진짜 너무너무너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져서 진료를 진짜 보기 힘들어요.

처음 갔을 때도 마취 놓고 해서 엑스레이 찍고, 피검사 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엄청 날뛰어가지고 의사 선생님이 일단은 집에 데려가서 경과를 지켜보는 게 나을 거 같다해서 일단은 집에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