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있고 손발 시리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아닐까
요통 있고 손발 시리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아닐까
  • 유대형 기자·이은혜 인턴기자
  • 승인 2018.04.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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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와 증상 달라…50~60대 여성환자 多

척추는 대나무처럼 내부가 텅 비어 있어 이 공간을 따라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하지만 노화 등으로 인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마비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척추관내벽이 좁아지는 질환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부른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고 ▲걷고 난 후 다리가 아프고 저리며 ▲심하면 대소변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노화 주원인50~60대 여성환자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환자는 2013년 120만2625명에서 2016년 144만7120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전체환자의 약 90%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노화에 의한 퇴행성변화가 주원인이다. 또 50대에 접어들면 뼈마디와 인대가 굵어져 척추관이 좁아지기도 한다. 여기에 추간판까지 닳아 없어져 신경을 더욱 압박하는 것.

여성환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척추관협착증환자 중 여성은 74만여명으로 남성보다 1.9배 많았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데다 가사노동·임신·출산·폐경 등에 의한 척추관절의 퇴행성변화가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50세 이상 여성이 68만여명으로 전체여성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폐경기의 호르몬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인 셈이다. 

■허리디스크와 달라…엉치·다리 통증 심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을 유발하며 걸을 때 더 고통스럽다. 하지만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면 아픔이 줄어들기도 한다. 또 밤에 종아리통증과 발끝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모두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증상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 허리와 다리통증이 주로 나타나는 디스크와 달리 엉치, 다리, 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마취통증의학전문의는 “중년을 넘기면 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며 “평소 요통이 자주 나타나며 손발도 시리고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내벽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체중관리에도 힘써야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관이 지나치게 좁아지면 다리감각마비는 물론 대소변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어 꼭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견인치료, 물리치료, 신경치료 후 2~3개월 동안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하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황색인대제거술은 통증부위에 9mm 구멍을 뚫어 내시경삽입 후 허리통증의 주요원인인 황색인대만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근육이나 관절이 손상되지 않아 부작용도 적고 일상생활복귀가 빠르다.

■바른 자세와 체중관리가 ‘관건’

나쁜 생활습관은 척추관협착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린 채 하는 가사노동이 대표적인 예다. 평소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펴고 일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무거운 체중도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를 주고 퇴행성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요인. 꾸준한 운동으로 몸무게를 관리하고 허리주변근육을 탄력 있게 가꾸는 것이 좋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체크 역시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한 중요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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