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시달리는 소방관, ‘정신질환’ 위험하다
감정노동 시달리는 소방관, ‘정신질환’ 위험하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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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정현 교수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 분석결과
폭언 및 부당한 요구 때문에 소방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현 교수는 “감정노동에 대한 치료와 함께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안전을 위해 힘쓰는 소방관들이 감정노동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인 ‘소방공무원 인권 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방관 37.9%가 언어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급구조요원들은 81.2%가 감정노동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천참사를 경험한 소방관 4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걸린 것처럼 소방관들은 사고현장 투입 후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제도적 관심과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최근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은 소방관의 감정노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조사로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의 정신질환 및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감정노동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업무 중 감정노동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수팀 연구결과, 감정노동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현 교수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감정노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켜야한다”며 “이를 위해 감정노동에 대한 치료와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통합정신의학’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2018년 상반기 편집장추천(Editor's Choice) 논문으로 선정됐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이번 연구를 포함해 경기도 내 34개 소방서에서 정신건강증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소방공무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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