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에게 유독 가혹한 계절 ‘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에게 유독 가혹한 계절 ‘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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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외출 전 대기상태 점검하고 마스크 착용해야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는 COPD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패혈증은 COPD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백신접종으로 예방해두는 것이 좋다. 

보통 봄에는 밖에서 운동하거나 산책하며 따스한 날씨를 즐긴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은 봄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질병을 악화하는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황사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COPD환자는 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 급성악화 주요원인 폐렴·패혈증…심하면 사망까지

COPD 치료의 중요한 목표는 급성악화 빈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급성악화는 한번 생기면 재발률이 높고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사망률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COPD를 악화시키는 주범은 ‘바이러스·세균 감염’이다. 특히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패혈증 등은 COPD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실제로 급성악화된 COPD환자의 약 절반에서 세균감염이 동반되며 그중 1/3은 폐렴구균으로 밝혀졌다.

■만성폐질환자, 일반인보다 폐렴 발생률 ↑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2월 COPD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개정안에서 COPD환자가 급성악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려면 모든 환자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성인이 접종받을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과 23가 다당질백신(PPSV23)이 있다.

대한감염악회에 따르면 COPD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PCV13을 먼저 접종하고 6~12개월 뒤 PPSV23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PSV23을 먼저 접종받았다면 1년 뒤 PCV13을 맞으면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자는 폐렴에 걸릴 확률이 건강한 성인보다 매우 높다”며 "만성폐질환자는 PCV13을 먼저 접종하고 PPSV23을 순차적으로 맞으면 효과적으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봄철 기승부리는 미세먼지, COPD 증상 악화시켜

미세먼지는 바이러스·세균 감염에 이어 COPD질환을 악화하는 원인이다.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신체에 축적되며 호흡기와 폐기능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하면 한 달 후 COPD환자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천웅 교수는 “COPD 환자는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외출해야한다면 미세먼지차단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흡연은 COPD를 유발하는 주요원인이다. 약물치료, 예방접종과 함께 반드시 금연을 실천해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조기 COPD환자, 적절한 치료와 ‘금연’ 실천해야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COPD의 70~80%는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기 COPD환자에게 금연은 약물치료, 예방접종과 함께 중요한 질환관리법이다. 조기 COPD환자가 금연하면 호흡기증상이 줄어들고 사망률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은 폐렴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5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최대 4.4배까지 높아졌고 치사율도 5배까지 증가했다.

최천웅 교수는 "만성폐질환자라면 전문의와 상담한 다음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며 “장기간 흡연한 사람은 폐기능이 약해져 미세먼지와 세균에 호흡기건강이 악화되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빨리 전문클리닉을 찾아 금연을 상담하고 폐렴구균백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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