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집에서 할 수 있는 고양이 특발성방광염 예방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집에서 할 수 있는 고양이 특발성방광염 예방법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4.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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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질환을 살펴보면 아직 원인불명인 질환이 많다. 오늘은 그중 하나이면서도 매우 흔한 ‘고양이 특발성방광염’에 대한 얘기다.

방광염은 방광 내의 세균이나 결석, 방광종양 등의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데 이 경우 원인을 제거하고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 된다.

문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원인불명이라고 해서 방광염 앞에 ‘특발성’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사람에게 흔한 아토피피부염을 예로 들어보자. 아토피(Atopy)는 ‘이상한(strange)’ 또는 ‘부적절한(out of place)’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발성 역시 아토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토피가 환경과 유전,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추정하듯이 특발성방광염도 아직은 그렇게 유추할 뿐이다. 

그나마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은 미용, 목욕, 이사, 중성화수술, 새로운 고양이의 입양 등 스트레스로 호르몬체계가 깨져 방광에 염증이 집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정도다. 물론 이 상황이 지속되면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등 다양한 범위에서 이상이 나타난다. 

특발성방광염은 고양이의 비뇨기질환인 ‘하부요로계질환(FLUTD)’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동물병원을 찾는 고양이의 10% 가까이가 이 질환 때문인 것을 보면 특발성방광염은 쉽게 넘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용이나 목욕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방법은 하나다. 그나마 밝혀진 특발성방광염의 예방을 집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게다가 재발도 흔해 결국 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여러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다묘가정의 경우 화장실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 스트레스가 방광염으로 연결됐다면 키우는 고양이보다 화장실을 많이(마릿수 +1) 설치하면 해결된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화장실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주거환경도 심심하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캣타워뿐 아니라 캣티오(catio; cat+patio)라는 고양이 전용발코니도 도움이 된다.

둘째, 먹는 물도 중요하다. 정상배뇨를 유도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해야 한다. 고양이의 습성상 물을 적게 마시고 농축된 배뇨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동물병원에 있는 고양이도 물을 잘 안 먹어 물그릇을 여러 번 바꿨다. 먹이다 보면 좋아하는 물그릇이 있는데 이를 여러 곳에 두고 하루 1회 이상 물을 갈아주면 된다. 적정한 그릇 깊이는 수염이 그릇에 닿아 자극받지 않을 정도다. ㅣ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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