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장기탈출증 고민이라면…“더는 부끄러워 마세요”
골반장기탈출증 고민이라면…“더는 부끄러워 마세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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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여성 10명 중 3명 경험할 정도로 흔해, 증상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임신과 출산이 주요원인인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을 경험한 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따라서 숨기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밑이 빠지는 병’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는 자궁,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장이 빠지면 ‘직장류’라고 부르고 자궁이 빠져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 나오면 ‘방광류’라 말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주로 임신과 출산 때문에 발생한다. 출산 시 여성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그중 골반 구조물을 지지하는 골반인대, 근막, 근육 등이 손상을 입는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난산을 겪었거나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 여러번 출산한 경우 골반 지지구조가 약해져 골반장기탈출증에 취약해진다”며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을 경험한 40대 이상의 여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어머니가 골반장기탈출증이 있다면 30% 이상에서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압을 늘리는 생활습관도 골반장기탈출증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수술 받은 여성의 1/3이 재발 때문에 두 번 이상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평소에 복압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고 특히 이상증상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신정호 교수는 “많은 여성이 골반장기탈출증으로 고통 받지만 부끄러워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배뇨장애, 질출혈, 골반통증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밑이 빠지는 기분이 들고 걸을 때 불편하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하면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기분이 생기는데 실제로 계란 모양처럼 장기가 빠져 나온다. 또 질 쪽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걸을 때마다 불편하며 질염도 발생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배뇨장애가 나타나고 골반통증도 생긴다.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는 질입구로 장기가 얼마나 빠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악화된 상태라면 반복적으로 질 밖으로 장기들이 탈출하고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신정호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져 수술하는 경우가 증가하는데 실제로 70대가 가장 많이 받는다”며 “80세 이상은 수술 후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대신 ‘페사리’ 실리콘 링을 질에 삽입해 고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소독이 불편하고 만성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에 무리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많이 시행되는 개복수술, 질식수술, 복강경수술은 시간이 3시간 이상 걸려 고령자에게는 부담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기로 최소침습적 수술이 가능해져 시간을 단축하고 최소한의 절개로 빠른 회복이 가능해졌다. 대다수 환자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로봇 최소침습적 수술이 적합하다.

특히 로봇수술기는 정교한 시술이 가능해 조직손상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하는 골반장기탈출증에 많이 활용된다. 실제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시행하면 일반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도 낮출 수 있다.

신정호 교수는 “출산이 주요원인이지만 복압을 상승시키는 만성변비, 복부비만, 반복적으로 무거운 짐을 드는 행위 등이 골반장기탈출증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케겔운동을 습관화해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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