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뇌수막염, 사망률·후유증 심각
세균성 뇌수막염, 사망률·후유증 심각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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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바이러스성은 며칠내 자연 치유
ㆍ수막구균성, 일년새 3배 증가
ㆍ감기와 증상 비슷 조기진단 어려워

매년 4월 24일은 세계 뇌수막염연합기구인 CoMO가 지정한 ‘세계 뇌수막염의 날’이다. 올해는 ‘모든 뇌수막염은 중요하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같은 미생물 때문에 뇌 가까이 있는 얇은 막인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지만 경과가 심각하지 않아 며칠 내로 자연 치유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자연치유되지만 세균성은 한번 생기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백지현 교수는 “이와 달리 세균성 뇌수막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한번 생기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며 “심각한 장애를 남기거나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균성 뇌수막염은 주로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 폐렴구균, 수막구균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백신 도입년도에 따라 영유아를 대상으로 2013년부터는 Hib백신을, 2014년부터는 폐렴구균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했다.

감염질환관리 선진국인 미국, 영국에서는 4가 수막구균백신도 영유아·청소년기의 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했다. 중국 역시 주기적인 수막구균성질환의 유행을 고려, A&C형 2가 백신을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막구균백신을 아직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표적 위험군인 신병훈련소 장병에게만 2012년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김정빈 교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유치원, 학교, 군대 등 단체생활 시 집단발병한다”며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수막구균은 보통 인구의 10~20%가 보유하고 있으며 입맞춤, 재채기, 기침 등 일상접촉으로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수막구균. 출처 CDC James Volk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가장 큰 문제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쉽다.

김정빈 교수는 “이 질환은 24시간 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라며 “실제로 질병에 걸리면 10명 중 1명꼴로 사망하고 치료받아도 11%~19%는 사지절단이나 신경손상 등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에 대한 보고가 원활하지 않아 주요발병 연령대와 혈청형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 대한감염학회는 수막구균감염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 기숙사나 신병훈련소 입소예정인 청소년, 수막구균 유행지역(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일부지역) 여행자 등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17명으로 2016년보다 3배 정도 늘었다. 올해는 작년과 동일한 추세로 벌써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백지현 교수는 “국내에는 메낙트라 등 주요 4가지 수막구균혈청형(A,C,Y,W-135)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는 4가 수막구균백신 2개가 도입됐지만 연령에 따라 효능효과가 일부 다르다”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면역저하자, 청소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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