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람 증후군’ 일상의 감옥이 될 수도
‘착한사람 증후군’ 일상의 감옥이 될 수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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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감정 숨기고 타인 위해 노력

ㆍ자존감 갖고 솔직해질 필요

평소에 타인을 위해 지나치게 노력한다면 착한사람 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남들에게 착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은 어느새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동료의 일을 대신 하느라 늦게 퇴근하는 사람, 아무리 힘들어도 눈치 보며 자리를 지키는 사람, 부당한 부탁인데도 거절 못하는 사람…... 이처럼 항상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를 심리학적으로 ‘착한사람증후군’이라고 한다.

■무조건 YES…착한사람증후군

착한사람증후군은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을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자신의 행동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감옥’이 될 수 있어 빨리 극복해야한다.

이들은 ▲늘 양보하며 ▲언제나 밝고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며 ▲거절을 잘 못하거나 ▲실수하지 않은 일에도 사과하곤 한다.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나쁘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개인의 기질, 양육환경, 성장과정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분노, 짜증, 거부 등을 ‘나쁜 것’으로만 생각해 적절한 감정표출 대신 무조건 참으려한다”고 설명했다.

■극복법은 적절한 ‘감정표출’

착한사람증후군인 사람과는 대화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높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오히려 큰 상처가 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종하 교수는 “혼자서는 증후군극복이 어렵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라는 말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먼저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자신이 착한사람증후군이라면 먼저 자기개발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속마음을 털어놓자. 감정을 터놓고 말할 수만 있어도 스트레스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남의 부탁을 항상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한 번도 안 해봤다면 ‘거절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타당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경우 부탁하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이종하 교수는 “이들은 ‘내가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힘들어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타인을 먼저 신경 쓴다”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마음에 새기고 자기를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무리하다보면 결국 다시 ‘나는 착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구체적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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