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환경, 이들의 건강은?]② 청소노동자
[열악한 근무환경, 이들의 건강은?]② 청소노동자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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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리고 쪼그리고…척추·무릎은 비명

ㆍ무거운 쓰레기봉투 등 들다

ㆍ허리디스크·척추전만증 발병

ㆍ독한 세제·락스는 폐질환 유발

때 빼고 광내는 청소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환경에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집, 깨끗한 복도와 화장실,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택배…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편리함 뒤에는 경비노동자, 청소노동자, 택배기사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은 이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기 십상입니다. 이들이 각별히 주의해야할 질환과 건강관리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청소노동자는 간단한 청소부터 시작해 광내기, 걸레질, 세정, 살균, 쓰레기 버리기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때 빼고 광내는 직업을 가진 청소노동자들이지만 열악한 작업환경에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구부리고 쪼그리고…근골격계질환 주의

청소노동자는 대체로 쪼그리고 앉아서 걸레를 빨거나 변기를 청소하고 떨어진 쓰레기를 계속 줍는 등 척추건강에 해로운 자세를 반복한다. 특히 건물 물청소나 락스칠을 하다가 미끄러져 다치거나 뇌진탕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또 쓰레기 가득한 봉지나 장비 등 무거운 것을 드는 일도 고된 업무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반복하면 퇴행성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나 척추전만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대다수 청소노동자가 고령자로 근골격계질환 발생확률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휴식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이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세제·락스, ‘호흡기질환’ 유발

청소노동자들은 화장실을 청소할 때 변기나 세면대에 묻은 때를 깨끗하게 닦기 위해 세제나 락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제품에는 동물발암성 물질, 생식독성물질, 환경호르몬독성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현 교수는 “이러한 제품은 휘발성이 강해 체내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며 “결국 미세먼지처럼 폐 깊숙이 들어가 만성폐쇄성질환, 폐렴, 폐암 같은 치명적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휴식공간조차 없어

특히 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건강을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조사 결과 청소노동자의 휴식공간은 주로 화장실, 배관실, 계단 밑 등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쓰레기더미 옆에서 쉬는 사람도 있었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는 “적절한 휴식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청소노동자 대다수가 이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는 결국 작업 중 집중력저하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를 위해 별도의 휴게시설을 마련하고 장비를 제공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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