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음식 알레르기’가 반려동물 잡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음식 알레르기’가 반려동물 잡네
  • 최지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응급의학과장
  • 승인 2018.04.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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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응급의학과장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반려동물이 많다. 질환양상은 다양하지만 초기에는 주로 피부가 빨개지고 특정부위를 긁거나 물고 핥는 증상, 가벼운 털빠짐 등이 나타난다. 

초기 피부질환을 내버려두면 비듬, 부스럼딱지, 과다색소침착, 전신 탈모, 외이염, 태선화(코끼리가죽처럼 피부가 두껍고 주름지게 변함) 등이 만성화될 수 있다. 또 긁어서 생긴 상처를 통한 2차감염증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질환의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원인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원인 중 음식알레르기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이에 음식알레르기가 무엇인지, 알레르기가 일으키는 피부질환의 예방을 위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음식알레르기는 음식에 대한 면역학적 과민반응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고양이보다 강아지에게서 더 흔히 나타난다. 1살 미만의 강아지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인 알레르겐은 주로 단백질이며 개체에 따라 특정 단백질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피부병변,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음식알레르기는 각종 검사를 진행한 뒤 사료를 교체하며 진단한다. 이때 사료는 한가지의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만든 음식이나 단백질단위를 가수분해(물 분자가 작용해 분자의 결합구조를 끊는 방식)해 만든 처방식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료를 교체한 뒤 피부병변이 개선되면 의심되는 알레르겐을 음식물에 다시 첨가해 2주간 증상이 재발하는지 확인하는 유도시험을 통해 확진한다.

치료를 할 때에는 피부병변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외이염과 귀지가 있다면 세척이 필요 없는 국소제를 이용해 귀청소를 해야 한다. 이때 면봉은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난 귀지만 살짝 적신 화장솜이나 이어패드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음식알레르기에 의한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①단백질원 파악해 메모할 것 

단백질원을 파악해 메모해두면 음식에 의한 피부병변 발생 시 조기진단에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추가·교체할 수 있는 사료와 간식을 선택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된다. 단백질원을 잘 모르겠다면 사료와 간식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자.

②간식 주고 싶다면 한 가지만 추가

반려동물이 간식을 잘 먹는 모습을 보면 여러 간식을 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간식을 짧은 기간에 준 뒤 피부병변이 발생하면 알레르겐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경우 처방식사료로 교체하며 처음부터 반응을 관찰해야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한 가지 간식을 추가해 최소 2주간 준 뒤 문제없다면 이 간식은 계속 먹여도 좋다. 다른 간식을 추가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이 뜻하지 않게 사람음식을 몰래 먹었거나 평소 안 먹던 음식을 주는 경우 2주간 사료교체, 간식추가를 하지 않고 상태를 봐야 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항상 인내심을 갖고 음식종류, 피부, 행동변화를 체크해야한다. 초기 피부병변이 확인된다면 만성이 되기 전 동물병원에 방문해 원인파악과 치료가 진행돼야 예후가 좋고 치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 그동안 반려동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강일웅동물병원에 감사드립니다. 이 칼럼은 이번 주까지 연재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필자가 교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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