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건강학] ③우는 방법을 모른다…잘 우는 법
[눈물의 건강학] ③우는 방법을 모른다…잘 우는 법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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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대적으로 웃기보다 울어본 경험이 적다. 따라서 우는 것이 낯설 뿐 아니라 슬픈데도 막상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울고 싶어도 ‘어떻게’ 우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눈물을 잘 활용하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잘 우는 방법’을 알아보자.

제대로 울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 감정이 무엇인지 살펴야한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대처법을 확실히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나부터 돌아보자

잘 울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힘들고 괴롭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인을 분석해야한다. 무조건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슬픈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곤 때문에 힘든지, 외로움 때문에 괴로운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대처법을 확실히 결정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본 다음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며 “감정을 말로 표현한 다음 눈물이 흐른다면 참지 말고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눈치 보인다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에 민감해 우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참기 일쑤다. 하지만 이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제대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축적되고 결국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럴 때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가서 마음껏 우는 것이 좋다.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호르몬인 카테콜아민이 배출되고 신체적 각성·이완효과가 나타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집에서 혼자 슬픈 영화나 음악을 틀어놓고 마음껏 우는 것도 방법”이라며 “사람이 없는 자동차, 집, 화장실에서 속 시원하게 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고 나면 마음이 한층 개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공감하는 사람의 앞에서 울면 강한 연대감이 생겨 정신적으로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편한 곳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이다. 혼자서 울면 여전히 마음이 괴로울 수 있고 불편한 사람 앞에서 울면 감정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방해받기 때문이다. 

특히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낯선 환경에서 눈물이 쏟아지면 오히려 수치심이나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불편한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공감하는 사람의 앞에서 울면 강한 연대감이 생겨 정신적으로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휴정 교수는 “만일 울 때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눈물은 심리적 치유효과를 보인다”며 “자신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마음을 고백하고 감정을 공유해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눈물, 더 이상 참지 말고 흘리자

무엇보다 참지 말고 눈물을 흘려야한다. 감정표현의 일종인 눈물을 참으면 장기적으로는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이 쌓인다. 심해지면 자칫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포함한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눈물이 나온다면 절대로 참지 말아야한다. 성바오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민현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울 때는 즐거움, 따뜻함, 기쁨의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난다”며 “따라서 울어야 할 상황이라면 참지 말고 마음껏 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면 엔도르핀, 옥시토신이 분비돼 감정의 안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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