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는 ‘무치증’을 아시나요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는 ‘무치증’을 아시나요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8.04.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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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저번 칼럼에서 치아가 더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글을 올렸다. 글을 쓰고 나니 이번에는 반대로 영구치가 없는 40대 남자환자가 왔다.

왼쪽 아래 어금니 부위에 영구치 대신 유치가 흔들리고 있었다. 방사선촬영 결과, 유치는 이미 뿌리 부분이 중간이상 녹았고 이로 인해 잇몸에도 염증이 생겨서 유치를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유치를 뽑아야 하는데 방사선촬영을 보면 있어야 할 자리에 작은 어금니 치아나 치아 씨앗이 없었다. 치아 하나가 없어서 선천적으로 영구치는 나오지 못하고 빠져야할 영구치 대신에 유치를 40여 년간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선척적으로 치아가 결손된 것을 ‘결손치’라 부르고 진단명으로 ‘무치증’이라 말한다. 하나 이상 치아가 없는 경우 ‘부분무치증’, 전체적으로 치아가 없는 경우 ‘완전무치증’이라고 한다.

완전히 치아가 없는 경우는 대부분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흔하지 않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치아가 생기는 과정에서 MSX1, AXIN2, EDA, WNT10A, PAX9 과 같은 유전자에 의한 영향이나 산모가 고혈압,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 같은 질환이 있을 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또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인에게서 사랑니, 즉 제3대구치가 없는 경우에는 농담으로 진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무치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부분무치증은 전체적으로 약 3~11% 정도 유럽과 아시아 전역의 사람들에게서 일어난다. 또 치아가 선천적으로 결손되는 것은 유치에서도 치아결손이 일어 날 수 있다. 유치 개수가 모자른 경우 영구치의 치아개수도 모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유치 개수를 확인해 보고 부족하다면 방사선사진을 찍어 영구치의 씨앗 ‘치배’의 개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주로 많이 나타나는 치아는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사랑니를 제외하고 아래턱 앞니에서 약 22.5%, 아래턱 치아 두번째 작은 어금니가 20.3%, 윗턱 두번째 작은 어금니가 18.5%로 나타났다.

이렇게 치아가 없으면 유치가 빠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유치가 빠지는 경우 영구치아가 나오더라도 원래 자리에 있지 못해 부정교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교합에 문제가 생겨 안면근육이나 성장 시 좌우불균형도 나타날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구별해야 할 것은 치아가 잇몸 안에서 나오지 못해 유치가 계속 잔존하는 ‘가성무치증’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윗턱의 송곳니 부위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영구 치열기의 가장 마지막에 올라오는 윗턱 송곳니가 나올 자리가 없어 결국 턱뼈 안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다. 입안만 살펴보면 치아가 없는 무치증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방사선사진을 통해 무치증과 구별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먼저 유치의 경우 한두개 정도의 무치증이면 영구치가 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족한 치아의 개수가 많을 경우에는 유치의 경우라도 부분적인 틀니 형태의 보철물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영구치가 부족한 경우에는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따라 유치 발치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치아를 원하는 위치에 옮기거나 교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수의 치아가 부족해 빈 공간이 크고 성장기에 해결할 수 없다면 치아를 대신하는 부분적인 보철물을 만들어서 매년 성장에 따라 바꾸다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임플란트 치료로 마무리한다.

일부 연구에서 무치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여자의 난소암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무치증이 있는 경우 암발생에 대한 위험도가 일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년기부터 성장기, 성년이 되더라도 치과 파노라마 촬영을 통한 정기적인 치과검진은 꼭 필요하다. 치아의 개수 이상이 발견 된 경우에는 전신적인 건강에 대한 검진도 함께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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