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다이어트 해야 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다이어트 해야 한다?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
  • 승인 2018.05.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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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

미용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은 다이어트에 민감하다. 이러한 성향은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된다. 필자의 동생 역시 반려묘 ‘미오’의 비만을 걱정하면서 다이어트용 사료를 먹이곤 한다. 다음 사례로 비만이 반려동물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다이어트사료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는 “반려견이 몰티즈인데 정상몸무게는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설사 같은 품종이라도 사람처럼 각각의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정상체중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보통 반려동물의 비만도는 BCS(Body Condition System)로 측정한다. BCS측정법은 반려견의 척추와 갈비뼈, 골반을 손으로 쓸어내려 비만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 널리 알려졌으니 본 칼럼에서는 생략하겠다.

며칠 전 뉴스를 통해 81kg에서 50kg으로 무려 30kg을 감량한 영국 강아지 버디의 다이어트성공사례가 알려졌다. 버디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6개월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비만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얼마나 위협이 될까? 반려동물의 비만관련 질환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만관련 질환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관절질환, 호흡기계 이상 등 지나친 체중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과 ▲당뇨, 심혈관질환, 신경계질환 등 비만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료하다 보면 “강아지도 당뇨병에 걸려요?”라고 묻는 보호자가 많다. 물론이다. 사람과 비교해 발생률과 진단율이 낮을 뿐 당뇨병에 걸린다. 비만인 경우 인슐린이상으로 인해 당뇨병발병률이 증가하는 기전도 비슷하다. 또 비만으로 인한 체액량증가로 심혈관계질환과 뇌경색 등 신경계질환을 앓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다이어트를 위해 사료를 조절하는 보호자가 많다. 아무래도 반려동물을 운동시키려면 보호자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쉬운 방법인 사료조절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이어트용 사료는 대부분 섬유질비율을 높여 포만감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춘 ‘공갈사료’다. 이 때 사료의 영양성분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필수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연령대에 따른 칼로리비율을 조절한 사료도 출시되고 있다. 단 다이어트용 사료는 특정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만일 반려동물이 특정질환을 앓고 있다면 동물병원에서 처방식을 받는 것이 좋다. 

비만은 반려동물에게도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금 여러분의 옆에 있는 반려견이 비만인지 궁금하다면 옆구리를 살짝 만져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 l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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