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날카로운 암고양이의 발정기 울음소리 해결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날카로운 암고양이의 발정기 울음소리 해결법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5.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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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필자는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동영상 전문사이트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재밌는 동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데려오면 버리겠다는 부모님의 근황’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보고 한참 웃었다.

영상 속 부모들은 하나같이 본인의 다짐을 망각한 채 반려동물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줄 몰랐다. 특히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은 가정에서는 부모가 집사가 되는 것도 마다치 않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문득 ‘암고양이는 발정기가 되면 특유의 아기울음같은 소리를 낼 텐데 가정의 평화가 얼마나 유지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리가 사람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의 동물병원에는 이 문제 때문에 중성화수술을 요청하는 보호자가 많다. 중성화수술에 관한 죄책감과 우려도 함께 내비치면서 말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암고양이의 중성화수술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암고양이는 발정기 때 호르몬변화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날카롭게 울고 보호자에게 몸을 비빈다. 이 때문에 보호자는 숙면을 방해받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다. 사람에게 생리전증후군이 있듯이 암고양이는 발정전증후군이 있어 ▲식욕이 떨어지고 ▲열이 나며 ▲구토를 하고 ▲우울해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성화수술이 필요하다. 만일 중성화수술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성화수술이 제대로 됐는지, 난소조직 일부가 남아있지 않은지 검사해야한다. 남아있는 난소조직은 재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사실 중성화수술의 가장 큰 효과는 발정기증상 개선이 아니라 성호르몬 및 생식기질환의 예방이다. 대표적으로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난소종양 등이 있다. 

특히 암고양이의 유선종양은 악성일 가능성이 80%다. 첫 발정 이전인 생후 6개월 내 중성화수술을 하면 유선종양의 90%이상 예방할 수 있다. 단 2세 이후 중성화수술을 하면 예방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있어 수의사와의 상담 후 되도록 이른 시기에 중성화수술을 하는 편이 좋다.

또 학계보고에 따르면 중성화수술로 수명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중성화수술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이점을 고려하면 반려묘를 위해서라도 중성화수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중성화수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출혈도 적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어렵게 형성된 고양이와의 행복한 반려라이프. 별다른 2세계획이 없다면 중성화수술을 통해 그 행복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 바란다. ㅣ정리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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