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 후 항체검사는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 후 항체검사는 필수!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8.05.09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필자는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며 노후를 보내는 보호자와 오래 알고 지냈다. 어느 날 이 보호자가 길에서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해왔다. 진단결과 길고양에게서 범백혈구감소증이 나타나지만 다행히 회복됐다. 

이후 보호자는 “범백혈구감소증에서 막 회복한 고양이는 일정기간동안 원인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데 같이 사는 고양이들의 건강은 괜찮을까요?”라고 물었다.

필자는 “고양이의 항체가 충분하다면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보호자가 키우던 고양이들은 예방접종 후 항체생성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필자는 부랴부랴 검사 후 항체가 부족한 몇몇 고양이를 격리했다.

필자는 동물병원에 내원한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의 접종이력을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때 추가접종을 안 했거나 접종 후 항체검사를 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다. 특히 어떤 보호자는 예방접종과 항체검사의 인식이 부족한 탓인지 “접종을 했는데 왜 장염에 걸려요?”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예방접종이란 전염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미생물의 병원성을 약하게 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예방접종은 신체가 특정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해 면역력을 높인다. 

항체검사는 획득한 항체가 일정이상인지 측정하는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해당항원(주입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면역력을 획득했는지 판단한다.

백신접종횟수는 특정 수준 이상의 항체를 획득하기 위한 보편적인 횟수로 때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의 동물병원에 다니는 고양이 ‘필스너’는 평균3회의 종합백신을 무려 8회까지 맞았다.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받은 반려동물도 항체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시간이 지나 항체가 소실된 경우 종종 질환에 걸려 병원에 온다. 주로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항체상태를 모르고 애견카페 등에 데려갔다가 벌어진다.

2018년 대한수의사회는 반려동물이 꼭 맞아야 하는 필수접종을 다음과 같이 권한다. 

강아지의 경우 ▲종합백신(DHPPL) 5회 ▲코로나장염예방접종 2회 ▲전염성기관지염예방접종 2회 ▲광견병예방접종 1회 ▲항체검사 및 1년마다 추가접종이다. 고양이는 ▲종합백신 3회 ▲광견병예방접종 1회  ▲항체검사 및 1년마다 추가접종이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다. 예방접종은 보험적용이 안 되는 동물병원진료비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보호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소중한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 1년마다 추가접종을 꾸준히 받고 접종 후에는 항체검사를 꼭 하기를  바란다. ㅣ 정리 : 양미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