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갑상선암수술 후 목소리재활은 빠를수록 좋다
[하정훈의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갑상선암수술 후 목소리재활은 빠를수록 좋다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8.05.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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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갑상선암수술 후 목소리가 나빠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한달 정도는 말하지 않고 지내라는 병원도 있다. 6개월 정도 기다리면 대부분 좋아지니 기다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달 29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갑상선수술 직후, 조기에 시행하는 음성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소개하기 앞서 2013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표한 ‘갑상선수술 후 목소리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임상진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갑상선암수술 후 목소리문제는 약 80% 환자에서 발생하며 그중 10% 환자는 성대 신경손상 때문에 목소리가 나빠진다. 신경손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드물게 영구적으로 나타난다.

목소리문제는 ▲말할 때 숨참 ▲목소리 내기 어려움 ▲높은 음을 못 냄 ▲목이 쉽게 쉼 등의 증상을 말한다. 논문에서는 수술 후 목소리문제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훨씬 예후가 좋기 때문에 의사가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갑상선수술 전 음성평가를 하고 목소리변화에 대해 환자교육을 권장했다. 수술 후에도 음성평가를 2주~2개월 내로 받으라고 권장했고 목소리에 문제있으면 음성치료(음성재활치료)를 권유했다.

필자는 이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도 한발 앞서 모든 갑상선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조기에 음성치료를 시행했고 그 결과를 이번 학회에서 발표했다.

환자들은 수술 다음날부터 시작해 방문할 때마다 음성치료를 받았다. 음성관리에 대한 환자교육, 목과 어깨 근육 이완, 호흡법 훈련, 발성 연습, 공명 훈련을 시행했다. 음성재활치료사가 수술 직후부터 환자의 목소리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조기에 치료하도록 권했다.

수술 후 평가는 일반적으로 수술 후 목소리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4주 후에 시행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설문지점수를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점수가 호전된 환자가 57%로 나타났다. 갑상선수술 후 목소리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환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음성치료 후 평소 목소리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던 환자들이 목소리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목소리 증상이 악화된 경우는 25%로 기존 연구결과들보다 상당히 낮은 비율이었다. 수술 후 목소리변화의 객관적인 수치들도 대부분 큰 변화가 없었다.

갑상선암수술 후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갑상선수술 후 목소리가 변하고 불편을 느낀다면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빨리 음성치료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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