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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前 펜싱 국가대표 최병철 “펜싱은 몸으로 하는 체스”
유대형 기자  |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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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0  18: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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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펜싱 국가대표를 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딴 최병철은 펜싱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펜싱전도사’다. 펜싱을 사랑하는 그는 ‘최병철 펜싱클럽’을 열어 꿈나무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대표에서 지금은 해설위원·펜싱코치로 활약하는 최병철을 만나봤다.

-펜싱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펜싱은 몸으로 하는 ‘체스’라고 표현합니다. 펜싱에는 여러 기술이 있는데 기술마다 카운터, 즉 반격기가 있는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쉴 틈 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파악해 약점을 찾아야 하죠.

-펜싱클럽을 개설한 이유는

7~8살부터 펜싱을 시작하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학교부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접하는 시기가 많이 늦습니다. 우리나라는 직업으로 운동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은 뿌리부터 단단하게 다질 필요성을 느껴 펜싱클럽을 열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고 소속선수들이 성적을 잘 내 뿌듯함을 느낍니다.

   

-펜싱이 건강에 좋다고 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걸 못 하더라고요. 하지만 펜싱은 바로 앞에 있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해야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특히 상대방의 수를 계속 생각하고 읽기 때문에 순발력도 필요하죠. 무엇보다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합니다. 펜싱은 집중력, 순발력, 근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운동입니다.

-국가대표 때 건강관리는 어떻게 했는가

식단관리를 철저히 했는데 일단 라면을 절대로 안 먹었어요. 태릉선수촌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정말 맛있는데 다 먹지 않고 자제했죠. 먹는 것부터 몸관리를 철저히 해서 21살, 31살 몸무게가 같았어요. 그리고 운동이 싫을 때는 안했어요. 싫을 때 운동하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따라서 안 좋은 소리를 감수하며 안했습니다. 항상 최상의 컨디션일 때만 운동을 했죠.

-운동하며 슬럼프가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운 경기들이 있어요. 철저히 준비해서 나갔는데 성적이 너무 안 좋은 거죠. 그럴 땐 아예 칼을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고 부담이 덜어지니 성적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스페인 시합에서 운동을 아예 안했었는데 3등과 1등을 했었어요.

-국가대표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습관은

워밍업을 철저히 합니다. 본 운동을 바로 하는 대신 30분 정도 워밍업을 하고 난 다음 운동을 시작해요. 확실히 준비운동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는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탄수화물도 일반인의 1/3만 먹고 식단을 채식 위주로 짰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2016년 처음 해설했을 때 너무 흥분해서 말을 막 했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한편으로는 펜싱을 재미있게 알린 계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펜싱을 재미있게 알리고 싶어요. 또 펜싱클럽을 운영하면서 미래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것이 꿈입니다. 최종적으로 제자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 출전하면 기쁠 것 같습니다.

-훗날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

실업팀 선수생활을 10년 정도 하면서 느낀 것이 은퇴 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요. 30대 초중반에 은퇴하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싶어요. 대표팀주장을 오래 하면서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큰 것도 이유죠. 후배들이 은퇴 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해설도 최대한 재미있게 한다고 들었다.

선수로서 은퇴했기 때문에 해설위원으로, 코치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해설할 때 조금은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지루하게 느껴지는 펜싱을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알리는 것이 꿈이에요. 또 펜싱클럽에서 유망주들을 최선을 다해 양성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펜싱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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