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이상적인 환경 조성하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이상적인 환경 조성하기
  • 박자실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5.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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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실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집에 돌아와 지친 몸을 소파에 누이면 고양이가 다가와 몸을 비비며 위로해준다. ‘종일 수고했어요’라는 뜻이다. ‘이 맛에 고양이랑 같이 살지’라는 생각이 들고 어느새 고단한 몸이 녹아내린다. 내가 집을 비운 동안 우리 고양이는 뭘 하고 있었을까? 

고양이는 높은 곳에 오르거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풀과 흙을 마음껏 밟는 것을 좋아하지만 현실은 턱없이 비좁고 위험요소가 많은 아파트다. 만일 고양이가 필요한 환경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으면 고양이는 배설장애, 공격성발현 등 행동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①안전한 장소 제공

모든 고양이에게는 안전하고 보호받는 느낌을 주는 공간이 필요하다. 고양이는 ▲자기 몸이 꽉 찰 정도의 크기에 사방이 막혀있고 바닥에서 조금 떨어진 안전한 공간을 좋아한다. 예컨대 골판지상자, 고양이 이동장, 바닥에서 띄워진 Cat Perch(벽에 붙이는 고양이침대) 등이 있으며 고양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장소끼리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②공간 분리하기

핵심환경자원에는 음식이나 물을 먹는 공간, 화장실, 놀이공간, 쉬거나 자는 공간이 있다. 이 자원들은 다른 고양이 혹은 다른 잠재적인 위협 때문에 도전받지 않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로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상호경쟁위험과 스트레스는 물론 이와 관련된 질병도 예방한다. 

③놀이와 사냥기회 제공

놀이와 사냥은 고양이의 본능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장난감 쥐나 흔들리는 깃털이 달린 막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 고양이가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푸드퍼즐이나 푸드볼 등을 이용해 적어도 한 번씩 먹이를 포획할 기회를 주자. 또 고양이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장난감을 다양하게 바꿔주고 간식으로 보상을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만일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키운다면 개별적으로 놀아줘야한다.

④사람과의 상호작용기회 제공 

고양이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상호작용에는 쓰다듬기, 몸단장, 사람과 놀거나 사람에게 말하기, 안기기, 사람의 무릎에 눕거나 앉기 등이 있으며 사회화 시기인 2~7주에 상호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고양이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상호작용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선택하고 접촉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⑤고양이의 후각 존중하기

사람과 달리 고양이는 후각을 이용해 주변을 평가한다.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표시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낀다. 해당 장소에는 페로몬이 축적됐기 때문에 고양이가 냄새를 표시한 곳의 청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펠리웨이 같은 합성 안면페로몬은 고양이의 페로몬과 비슷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안정효과를 줄 수 있다. 고양이가 낯선환경에 노출되거나 집에 다른 동물, 사람, 물건이 왔을 때 안정효과를 줄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동물이나 제품에서 나는 냄새, 세제 냄새는 고양이에게 위협적이다. 만일 고양이가 용변을 화장실 밖에서 보거나 여기저기에 흩뿌린다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자.ㅣ정리 :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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