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사망률, 위암 앞질렀다
대장암 사망률, 위암 앞질렀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5.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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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이 부르는 대장암…발병률 ‘세계 1위’
통계청에 따르면 암사망자 순위에서 대장암이 처음으로 위암을 추월했다. 대장암은 용종만 잘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사망률이 처음으로 위암을 앞질렀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암사망자 순위가 폐암, 간암, 대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대장암발생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대장암발병률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회식, 지나친 육류섭취 등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장암은 결장·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발생위치에 따라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나누는데 항문부터 약 15㎝ 안쪽 구간에 생기면 직장암, 나머지는 결장암으로 구분한다.

보통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며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색변 등이 나온다. 또 암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 연필처럼 가늘게 변이 나오거나 잦은 설사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복부팽만,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토 등이 나타난다.

특히 대장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방해받아 변비도 발생한다. 실제로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대장암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진단 전 변비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대다수가 혈변을 보고 치핵(치질)으로 생각하기 쉽다.

중장년층은 갑자기 치핵이 생기거나 변비, 설사, 배변습관변화 등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대부분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용종이 자라 암이 된 것”이라며 “용종만 잘 제거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수술은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장암 80~90%는 대장에 생긴 작은 용종에서 시작되며 이것이 4~5년 자라면 대장암이 되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로 제거해야 한다.

대장암을 발견하면 부위를 중심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배를 절개하지 않고 0.5~1cm 구멍 4~5개를 뚫는 복강경수술로 진행해 환자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장 근처에는 생식기부터 여러 중요 장기가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필수적이다.

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예전에는 항문을 제거하고 인공항문을 만드는 복회음절제술을 많이 시행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수술 전 방사능치료와 항암치료를 선행해 가급적 항문을 살리는 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50대부터는 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으면 40대부터 시작해야한다. 김지훈 교수는 “올해부터 국가 대장암검진에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해 만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며 “평소 자신의 몸상태에 관심을 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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