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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불안증세가 피부염 일으킬 수 있다
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피부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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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6: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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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피부과과장

“잠깐 넥칼라(반려동물이 특정부위를 핥지 못하도록 목에 씌우는 고깔모양의 의료보조기구)를 풀어놓은 사이에 발가락을 씹어 피가 났어요.” 

틈만 나면 발을 반복적으로 씹고 핥아 피부과에 방문한 코카스파니엘 아름이는 일반적인 반려견보다 핥는 정도가 지나쳤다. 넥칼라를 벗기기만 하면 1분 안에 앞발가락과 뒷발등을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핥고 씹었기 때문.    

아름이의 증상은 ‘말단핥기피부염(사지말단을 핥아 생긴 피부염)’이다. 감염, 알레르기, 관질환, 외상, 종양이 원인이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람이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손톱을 깨물 듯 개도 사지말단을 핥을 수 있다. 초기에는 피부에 단순한 발적(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과 가벼운 상처만 보이지만 반복된다면 털이 빠지고 궤양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엔돌핀이 생산되기도 한다. 엔돌핀으로 일시적인 행복을 느낀 반려견은 강박적으로 핧으며 피부상태를 악화시킨다. 이 때 항우울제를 처방하면 일시적으로 강박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피부병변이 재발되기 쉽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평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은 지 ▲좁은 공간에 오랜 시간 동안 갇혀 사는지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가족구성원에 변화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로 아름이는 두 눈이 멀어 앞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에서는 쉽게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또 직장생활로 바쁜 보호자가 집을 비우면 사이가 좋지 않은 동거견들과 지내야 했다. 

원인을 파악한 아름이의 보호자는 바쁜 와중에도 아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갔다. 완전히 넥칼라를 벗고 생활하지는 못하지만 산책하는 동안에는 넥칼라를 벗고 지낼 수 있게 됐다. 또 과거보다 핥는 시간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단핥기피부염은 네 발 중 특정 발에서만 흔히 나타난다. [위] 피부발적, 출혈, 미란(표피가 벗겨져 진피가 노출된 것), 궤양, 국소탈모 등이 관찰된 초기상태 [아래] 치료 과정상 병변의 개선양상

심리적인요인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적절한 처치도 중요하지만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일 필요가 있하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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