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문맥전신단락증 주의보…시추 등 소형견보호자는 필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간문맥전신단락증 주의보…시추 등 소형견보호자는 필독!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5.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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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우리 강아지가 몸을 좀체 가누지 못하고 입에서 거품이 나와요.”

얼마 전 필자의 동물병원에 몰티즈 한 마리가 이런 증상을 보여 혈액검사와 방사선촬영을 했더니 암모니아수치가 상당히 높게 측정됐다. 암모니아수치는 간이 해독을 못 했을 때 올라가기 때문에 간문맥전신단락증(PSS, Portosystemic Shunt)이 아닐까 생각했다.

간문맥전신단락증은 혈액이 간을 거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혈관을 타고 후대정맥으로 흐르는 상태다. 보통 혈액은 해독을 위해 소화기가 흡수한 영양분을 담고 간문맥을 거쳐 간으로 들어간다. 간에서 불순물과 암모니아 등의 독소를 제거한 다음 후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들어가 심박동을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 

간문맥과 후대정맥을 이어주는 단락혈관은 왜 생길까? 간기능이 미숙한 태아가 어미로부터 받은 영양분은 간을 거치지 않고 심장으로 바로 가기 때문에 단락혈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태어난 후에는 단락혈관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저절로 닫힌다.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선천적인 간문맥전신단락증이라 한다. 후천적으로 간염, 간경화, 지방간 때문에 부득이하게 단락혈관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간문맥전신단락증 때문에 혈액이 간의 해독을 거치지 않고 전신순환을 하면 자연히 몸에 해로운 물질들이 쌓일 수밖에 없다. 간문맥을 통한 간 내 혈류공급이 부족해지면 간자체도 심한 손상을 입는다. 

간문맥전신단락증의 주요증상은 ▲몸을 가누지 못함 ▲침흘림 ▲침울함 ▲경련 ▲결석이 1세 미만에게 생긴 경우 ▲또래 강아지보다 성장이 느림 ▲늦은 생리 ▲유치가 늦게 빠지는 것이다.

간문맥전신단락증을 확진하려면 CT촬영이 필요하다. 치료법은 아밀로이드 링 또는 셀로판밴드를 사용해 서서히 차단하면서 혈액이 다시 간으로 흐르게 하는 수술법이다. CT촬영결과로 단락혈관의 지름을 측정해 환자상태에 꼭 맞는 아밀로이드 링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단락혈관폐쇄로 간문맥압력이 상승해 복수와 장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이번 시간에는 무척 생소한 간문맥전신단락증에 관해 알아봤다. 이 질환은 국내에서 인기 많은 소형견인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시추, 슈나우저에게 많이 발생한다. 치료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이 품종을 키우는 보호자는 주기적으로 검사받기를 추천한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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